[환율 1,300원] 환 헤지형 ETF 눈길 끄나…'비용·환율 방향성 고민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달러-원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를 돌파하면서 환 헤지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달러-원 환율이 연이어 고점을 경신하자 환 헤지형 ETF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높은 환율 수준에 부담을 느껴 환율의 개입을 막고, 기초자산의 가격 등락만 주시하면 되는 환 헤지형 ETF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지금처럼 높을 때는 지수가 올라도 환에서 깨질 우려가 있다"라며 "1,250원·1,300원 등 환율이 심리적인 선에 다가가면 환 헤지형 상품에 대한 문의가 자주 들어오곤 한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할 땐 환 헤지형 ETF가 노출형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우수하다. 기초자산 가격의 등락과 별개로 수익을 원화로 환산할 때 환차손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할 땐 기초자산의 변동과 더불어 환차익의 효과를 누리는 노출형 ETF가 더 우수한 수익률을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ETF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환율이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6월 초부터 현재까지 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는 환 노출형 ETF 상품들은 대체로 마이너스(-) 5% 내외의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ARIRANG 미국S&P500(H), TIGER 미국S&P500선물(H)와 같은 환 헤지형 ETF는 -10% 내외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윤 연구원은 "환율이 더 상승할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는 투자자는 환율 하락에 따른 환 손실을 막기 위해 환 헤지형 ETF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 헤지 비용과 수수료 등은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다.
환율을 특정 가격에 고정하는 데 비용이 발생하고, 수수료도 환 노출형 ETF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윤 연구원은 "1년 만기 선물환을 기준으로 산출된 현재 환 헤지 비용은 -1.23%포인트 수준이고, 노출형보다 1.23%포인트만큼 수익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보인다"라며 "미국의 긴축 기조 강화와 함께 환 헤지 비용은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역시 노출형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일례로 한화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환 노출형 ARIRANG S&P500 ETF의 총 보수는 0.07%인 반면 환 헤지형 S&P500 ETF의 총 보수는 0.3%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환 헤지형 ETF의 가중평균 보수비용은 노출형과 비교해 0.125%포인트 높다"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의 방향성도 고민해야 한다.
환 헤지형 ETF는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선택할 유인이 적고,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낮은 환 노출형 ETF를 선택하는 것이 나아서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시점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환 노출 ETF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고물가와 긴축 우려가 일부 해소되는 3분기 이후 환 헤지 상품으로 전환이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설명했다.
윤재홍 연구원 역시 "환 헤지형 ETF는 환율 레벨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오른 경우 단기적인 투자로 적절하며,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장기 투자는 환 노출형이 기본이다"라고 강조했다.
nk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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