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에 인재유출…글로벌은행도 '무제한 휴가' 등 유인책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글로벌은행들이 빅테크·핀테크 기업으로의 인재유출을 맞닥뜨리고 있는 가운데 임금 인상 등 경제적 보상은 물론 무제한 휴가 등 인력 확보를 위한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23일 국제금융센터의 '글로벌 은행들의 인재확보 경쟁'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기술 관련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IT 전문인력 외에도 상품관리, 마케팅, 고객 대응 등 전사적 영역에서 디지털 기술에 능숙한 인재를 구하고 있지만 우수인력의 입사 희망 1순위가 빅테크·핀테크 기업이라서다. 수평적인 조직구조와 유연한 근무환경, 일부 회사 지분 등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재 확보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평가다.
작년 이후 은행권에서 네오뱅크나 가상자산 업체 등 핀테크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급속도로 증가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골드만삭스에서 총 147명의 직원이 핀테크로 이직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로 이직이 37명, 핀테크 기업 브렉스와 소파이로 각각 21명, 18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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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뿐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에서도 은행들의 구인난은 격화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지속가능금융·그린본드 업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 관련 인력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전문인력 부족은 물론 기존 직원들의 자격 미달 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상위 100대 은행의 ESG 부문 직원 가운데 관련 학위를 보유한 전문가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아울러 은행권이 핵심 분야 중 하나인 자산관리 분야의 자문인력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기존 자문인력의 고령화로 은퇴가 증가하게 되는 상황도 WM 인재의 수급 불안을 가중하는 요인 중 하나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자문인력의 평균 연령은 50세 이상으로 3분의 1이 10년 내에 은퇴하게 된다. 현 수준 인력을 유지하려면 24만명을 신규 채용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행권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인력 유출도 막기 위해 경제적 보상 강화와 근무 여건 재정비 등의 카드를 꺼내고 있다.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임금과 상여금 등 경제적 보상이다. 작년 미국 대형은행들은 우수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 보상을 20~25% 늘렸고, 올해도 일부 직무의 상여금을 30~40%로 확대했다. 캐나다 은행권에서도 1인당 급여를 6.3% 인상했는데, 이는 그간 3년 평균 인상 폭의 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무제한 휴가'와 하이브리드 근무 확대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제도들도 등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부터 고위직 대상으로 고정 유급휴가를 폐지하고 무제한 휴가를 제공한다. 저연차 직원일 경우 고정 유급휴가는 유지하되 무급휴가 일수를 확대했다.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는 우수인재 유치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장기적으로 전 직원의 10%를 전면 재택, 40%를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로 일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전문인력 부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사내교육 강화 등도 대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 2018년 기술교육 부서를 설치하고 창구직원부터 트레이더까지 전 직원에 대해 코딩과 데이터 분석 등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황원정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은행산업 전반의 인력 축소 움직임에도 특정업무에서 인재확보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보상제공과 근무여건 재정비, 사내교육 강화 등 해외은행의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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