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후 첫 1,300원에도 환시 패닉 없었다…배경은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로 올라섰지만, 우려보다 시장 변동성이 크지 않았던 만큼 이후 방향성에 대한 외환시장의 궁금증도 커졌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4일 1,300원 빅피겨 돌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심하지 않았고, 외환 당국도 달러 매수 위주의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이 변동성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50원 상승한 1,30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7월 13일 1,315.00원 이후 약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화 가치 하락에도 매수 우위 속 1,299원으로 상승 출발하며 개장 직후 이내 1,30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1,300원대 초중반에서는 상단이 막힌 가운데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이 나오며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장중 고점과 저점을 확인하며 1,300원 부근 2원 내외의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동안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뒤 상단이 어디까지 열려있을지 모른다는 시장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의 변동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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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 참가자들은 1,300원 돌파에도 변동성이 제한된 이유로 빅피겨에 대한 레벨 부담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심화되지 않아 달러화 강세가 제한된 점 등을 꼽았다.
지난 이틀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하원 증언에서 경기 침체와 관련한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거래일간 약 20bp 하락하며 3.09% 수준으로 레벨을 낮췄다.
첫날 상원 증언에서 파월 의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안전자산 선호 차원에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2bp 넘게 하락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 발언에 주식시장은 다소 약세를 보였으나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달러 인덱스도 104.1선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뿐만 아니라 외환 당국의 수급 불균형 해소 노력도 시장 변동성 축소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6월 들어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최근 수급상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보이는 장세가 지속되면서 수급 부담이 상당한 모습이다.
이달 들어 전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3천억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일 달러-원 환율이 개장 후 1,300원을 돌파했을 당시에도 1,302원대에서는 당국의 구두 개입와 실개입에 상단이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일 비상경제 장관회의에서 "정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시장 불안 등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시 시장안정조치 노력을 시행할 것"이라며 "시장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환율은 빠르게 상승폭을 되돌리며 1,296원대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매수 우위의 장세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그렇게 리스크오프 분위기나 달러화 강세가 심화하지 않아서 달러-원 혼자만 계속 오르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또한 당국이 수급 불균형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간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306원대로 오르기도 했으나 미 국채금리 추가 하락에 따른 달러화 강세폭 되돌림에 이내 1,300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 딜러는 "역외시장에서도 환율이 한 번 더 올랐지만, 미 금리 하락과 이로 인한 주식 반등 등이 다시 달러 강세를 조정했다"며 "진통은 이어지고 있지만, 상단은 막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환율이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세를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장중 주식시장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주식이 반등하고 달러도 약세를 보인다면 레벨 부담이 큰 달러-원 환율도 하락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에 생각보다 포지션이 없었는지 전일 스퀴즈로 인한 환율 쏠림은 없었다"며 "마침 경기 침체 우려에 미 금리도 크게 하락하면서 환율 상승세도 미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환율이 강하게 상승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최근 급등세에 대한 조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주식시장 움직임 등을 보며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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