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악재 전염성이 강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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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가격 폭락과 예금 인출 중단 등으로 디지털자산 업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크립토 시장에서 악재가 빠르게 퍼지는 이유를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23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디지털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로 약 70% 낙하했고, 또다른 암호화폐 이더리움은 80% 가량 추락했다.
가격 추락과 함께 크립토 산업 인프라에도 금이 갔다. 암호화폐 대출업체인 바벨 파이낸스와 셀시우스가 예금 인출을 중단했고, 크립토 헤지펀드 3AC는 마진콜에 대응하지 못했다. 거래를 중단하는 거래소까지 나왔다.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전염병이 창궐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이코노미스트는 업계가 세 가지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이코노미스트는 디지털자산 가치평가가 모호하다고 지적했다. 디파이(탈중앙 금융) 플랫폼이 발행하는 복잡한 상품들의 가치를 평가할 제대로 된 모형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준이 없다는 것은 가격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암호화폐 시장 일부에서 나타난 문제가 다른 곳으로 파급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는 디파이 플랫폼끼리 상호연결성이 높은 점도 문제라고 했다. 이들 업체는 예금자에게 약속했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자 업계 내부에서 진행된 위험한 프로젝트들에 투자했다. 그 바람에 한 프로젝트가 꼬이면 그 영향이 업계 전체로 퍼져나갔다.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셀시우스는 지난해 12월에 240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힌 업체다. 이 플랫폼은 최대 18%의 이자를 제공하겠다며 예금자를 모았고, 약속을 지킬 목적으로 크립토 헤지펀드와 디파이 프로젝트에 대출을 제공했다. 하지만 셀시우스는 이같은 전략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뱅크런을 막고자 예금 인출을 중단해 논란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디지털자산 시장에는 유동성 안정망이 없다는 점을 꼬집었다.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 규제당국이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디지털자산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시스템적인 위기가 발생했을 때 지원에 나설 기관이 없다. 디파이 플랫폼 예금자 보험도 없는 게 한계다. 이코노미스트는 "전통적인 금융에서는 가격이 출렁일 때 안전장치가 패닉 셀링의 리스크를 줄여준다"고 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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