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MAR 시장도 매수 우위 지속…"삼전 물량 안 보인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로 고점을 높인 가운데 마(MAR) 시장에서도 꾸준하게 달러 매수 우위 국면이 이어지는 중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4일 마 시장의 주요 매도 주체인 삼성전자의 매도 물량이 최근 줄어든 점이 매수 우위 국면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 등 대형 해외투자를 위해 달러 보유를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MAR 시장 매수 우위 행진…"삼전도 물량도 감소"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개장전 MAR 시장 호가가 플러스(+)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11거래일 동안 3거래일을 제외하고 MAR 호가가 +0.05원이었다. 통상적으로는 파(0.0원) 수준 호가가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파에 달러를 팔려는 주체가 많지 않아 플러스 가격에서 주로 형성되고 있다.
개장전 MAR 시장은 일 중 달러 매매 시점에 따른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시장평균환율로 달러를 사고파는 시장이다. 국내 기관 중에는 국민연금과 가스공사 등이 주요 매수 주체로 꼽히고, 매도 주체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거의 매일 일정 물량을 마 시장을 통해 분할 매도하는 식으로 달러-원 환위험을 관리해 왔다.
그런 만큼 딜러들은 최근 파 호가가 높아진 이유로 삼성전자가 내놓는 매도 물량이 줄어든 점을 거론하고 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들어 삼전의 마 셀 물량이 잘 보이지 않는다"면서 "해외 투자 목적으로 달러 보유를 늘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딜러도 "물량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달까지에 비해 줄어든 감은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M&A 자금 준비일까…2016년 하먼 매수 때와는 달라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인수합병(M&A) 등 해외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에서 서울 환시 달러 매도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대형 M&A를 추진할 것이란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출장 당시 기자회견에서 M&A 의지를 드러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면서 "여러 사업 분야에서 M&A를 검토하고 있어 어디서 먼저 성사될지는 알 수 없지만, 여러분의 생각보다 저희는 훨씬 빨리 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을 두고도 M&A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내 최대 달러 매도 주체인 삼성전자의 대형 M&A는 환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6년 약 9조4천억 원에 하먼을 인수했을 때다.
당시에는 두세 달간 삼성전자가 환시에서 달러 매도 물량을 거의 내놓지 않았었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하지만 최근 움직임은 하먼 인수 당시와는 다르다는 진단이다. 매도 물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나오고는 있는 탓이다.
그런 만큼 달러-원이 상승 추세인 점 등으로 인해 달러 매도 시점과 물량을 조절하는 것일 수 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달 말에는 오히려 삼성전자 매도 물량이 늘었었다"면서 "최근 다소 준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달러-원 환율이 상승 추세인 점을 반영한 행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B은행 딜러도 "하먼 인수 때처럼 물량을 아예 내놓지 않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