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채권 변동성, 금융위기 직후 수준…한은 '빅 스텝' 촉각
  • 일시 : 2022-06-27 07:15:01
  • 6월 채권 변동성, 금융위기 직후 수준…한은 '빅 스텝' 촉각

    연합인포맥스 일드커브 분석

    위험 감수 시 기대수익률 6년래 최대

    무브 지수와 최근 일주일 새 디커플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서울 채권시장에서 세계금융위기 직후 수준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 연동된 국내 충격 등이 변동성을 키운 것으로분석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6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7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빅 스텝(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점증하면서 변동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국고채 수익률곡선(일드커브) 데이터를 활용해 금리 변동성을 도출한 결과(화면번호 4533) 전 거래일(24일) 기준 국고채 단기금리의 변동성 지수(σㆍ시그마)는 118bp로 집계됐다.

    인포맥스 변동성 지수는 1년 후 금리와 오늘 금리와의 차이, 즉 국고채 단기금리가 1년 동안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지 가능성을 추정해 본 수치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에서 밝힌 수익률곡선(일드커브)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에 착안해 국고채 시장에 특화해 개발됐다.

    변동성 지수는 이달 중 하루를 제외한 모든 날 90bp를 상회했고 많은 날 100bp를 웃돌았다. 118bp의 변동성 지수는 세계금융위기가 발발하고 1년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08년 당시엔 변동성 지수가 160bp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달 중순께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고조됐다. 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올라 41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다. CPI 발표를 앞둔 지난 10일과 13일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26bp와 28bp 이상 각각 급등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또한 변동성을 키웠다고 분석된다. FOMC는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자이언트 스텝은 지난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실시됐다. FOMC가 있었던 지난 15, 16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각각 20bp, 11bp 넘게 급락했다.

    미 CPI가 발표됐을 즈음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종호가 기준으로 10일 10.4bp, 13일 23.9bp 각각 급등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3일 하루 15.9bp 치솟았다.

    근래 높은 변동성엔 한은의 빅 스텝 우려가 거꾸로 완화된 점이 주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안정목표 점검 설명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 스텝 여부는 물가 외 환율이나 경기 등을 함께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을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한 시장은 돌연 급강세로 돌아섰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와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빅 스텝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은 변동성을 재차 확대할 수 있는 재료다.

    다음 달 5일 발표되는 국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일각에서 6%에 육박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은은 물가안정목표 점검 설명회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세계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한은의 빅 스텝 전망을 강화했다. JP모건은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나선 데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25bp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39)


    인포맥스 변동성 지수는 대표적인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 지수인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개발한 무브(MOVE)와 비교해 중장기적으로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엔 디커플링을 연출했다.

    무브 지수(화면번호 4370)는 지난 24일 종가 기준 125.98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5.79 확대했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2.12 축소했다.

    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최근 미국과 유럽 국채 시장 움직임이 국내 수급 상황과는 별개로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370ㆍ6540ㆍ4512)


    인포맥스 일드커브 분석을 통해 추정해본 국고채 금리에 반영된 위험할인계수(λㆍ람다)는 전 거래일 15.4로 나타났다. 2016년 6월 9일 15.5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위험할인계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초과 수익률을 의미한다. 금리 변동성과 위험할인계수는 대체로 비례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현재 시장금리에는 이미 한은의 빅 스텝 조치가 충분히 반영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빅 스텝이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가 급락하는 방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국고 3년 금리가 작게는 10bp에서 극단적으로는 30bp까지도 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539)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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