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 조선사 선물환 한도 문제 부상…환헤지 원활할까
  • 일시 : 2022-06-28 07:54:29
  • 환율 급등에 조선사 선물환 한도 문제 부상…환헤지 원활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국내 조선업체들이 상반기 대형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급등하면서 예기치 못했던 문제점이 부상했다.

    기업들은 수주 이후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위험을 회피해야 하는데, 선물환 거래를 위한 은행들과의 신용한도가 부족해진 것이다.

    28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주요 국내은행들이 조선업체들에 부여한 신용위험 한도에 가까워지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선물환 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선물환 거래는 국내은행이 주로 처리해왔다.

    업황 부진에 따른 조선업체 구조조정 등 업계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외국계은행 중에는 조선업체와 선물환 거래가 중단된 경우도 적지 않다. 국내은행의 조선업체들에 대한 위험 관리도 한층 더 타이트해진 상황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 선을 넘어설 정도로 급등한 점이 조선업체에 대한 은행의 여유 위험 한도를 축소하는 주요 요인이다.

    달러-원이 상승하면 업체들이 기존에 매도해 놓은 선물환의 평가손이 확대되고, 이는 해당 기업에 부여된 신용한도를 갉아먹는 탓이다.

    이런 와중에 올해 조선업체들의 수주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총액이 약 190억 달러(24조 원)에 달하는 이른바 '카타르 프로젝트'의 발주가 시작되면서 대형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지난주 하루 만에 약 4조 원대 규모 수주 소식을 전했다. 해당 수주로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의 72%인 88억 달러 수주를 이미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도 6월 중순 기준 135억4천만 달러어치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의 77.6%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6월 초 연간 목표의 약 70% 수주를 마쳤다.

    수주 증가로 필요한 환헤지 물량도 많아졌지만, 은행들이 기업에 부여할 수 있는 신용한도에 근접하면서 고민이 깊어졌다.

    은행들은 조선업체에 부여된 신용한도의 증액을 타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영업 측면에서는 신용한도를 증액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리스크관리 차원에서는 올해 수주가 호황이라고 마냥 한도를 늘려주기 어려운 면도 상당하다. 단적으로 장기간 이어졌던 업황 부진의 여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조선업체들의 영업이익률 등의 지표는 여전히 좋지 못하다.

    A은행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체 신용한도 문제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지만, 한도 증액 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된다고 해도 절차상 시일도 상당히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B은행의 관계자도 "업체별로 부여할 수 있는 신용한도는 규정상 정해지는 것"이라면서 "이를 넘어서는 한도 증액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조선업체들이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규모만큼 원활하게 선물환 매도 나설 수 있을 것인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아직 주요 조선업체 전반이 헤지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대형 수주에 성공한 삼성중공업은 일부 물량을 분할해 처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도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향후 달러-원이 하향 안정화된다면 한도 문제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C은행의 관계자는 "기업별로, 또 은행별로도 일부 아직 여유가 있는 곳도 있어 업체들이 아예 헤지를 못 하는 상황은 아니다"면서 "한도 증액을 추진하고 있으며, 달러-원이 하락할 경우도 한도에 여유가 다시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향후 수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도 증액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얼마만큼 한도가 증액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업체들이 단기 선물환을 통해 우선 헤지를 할 경우에도 한도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A은행 관계자는 "단기 선물환의 경우 잡아먹는 위험 한도가 적다"면서 "단기로 우선 헤지하고, 향후 달러-원이 하락했을 때 장기로 전환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