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국채 보유비중 50% 넘어…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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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비중이 5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해외 금리를 따라 오른 장기금리를 억누르기 위해 국채 매입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신문은 중앙은행이 국채 발행량의 과반을 매입하는 이상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일본은행은 장기 금리(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을 0.25% 정도로 억제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고 있다. 6월 매입액은 이미 14조8천억 엔에 달해 이미 이전 최고치인 2014년 11월 11조1천억 엔을 넘어섰다. 이달 월말 시점에는 매입액이 15조9천 억엔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채 발행 잔액(단기 국채 제외)은 1천21조1천억 엔이며,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514조9천억 엔(20일, 액면 기준)이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비중은 50.4%로 2021년 2~3월의 50.0%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를 시작한 2013년에는 국채 보유비중이 10%대였지만 완화 정책 장기화로 계속 팽창했다.
일본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장기 금리를 0.25%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채 보유잔고를 3월말 500조 엔을 기준으로 봤을 때 120조 엔을 더 늘려야 한다. 보유비중이 60%를 넘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일본은행의 매입은 특정 국채에 집중돼 있다. 중앙은행은 10년물 국채의 87.6%를 보유하고 있다. 국채 금리는 만기가 길어질수록 높아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일본은행이 10년물 금리를 누르고 있기 때문에 7~9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6월에는 상한선인 0.25%를 넘는 금리에 거래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일본은행이 사겠다고 약속한 것보다 싼 가격에 국채가 매매되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장단기금리 조작(수익률곡선 제어)이라고 불리는 현행 금리 억제 정책을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국채 보유비중은 20%대(3월말 기준)에 그친다. 게다가 연준은 이달부터는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을 개시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보유비중도 30%대에 그친다.
일본과 미국·유럽의 금리차 확대로 엔화는 2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비중이 높아지면서 민간 금융기관의 보유비중은 낮아지고 있다. 3월말 기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국채 보유비중은 11.4%, 보험과 연기금의 보유비중은 23.2%에 불과했다.
장기금리 상승(국채가격 하락)으로 손실이 발생할 위험을 일본은행이 떠안고 있는 구도다.
신문은 일본은행이 국채 절반을 보유하는 상황에 대해 "중앙은행이 재정적자의 구멍을 메우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정부는 일본은행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개혁을 전면적으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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