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실적은…2분기 '사상 최대' vs '마지막 잔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에 약 9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가계대출 감소세와 더불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세도 주춤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실적 콘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 화면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지주는 올해 상반기 8조8천9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8조910억원)와 비교하면 약 8천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반기 기준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이자이익 증가가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은행주 이자이익은 NIM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해서 이자이익 증가세가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이후 이자이익에서의 실적을 견인해왔던 가계대출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서다.
4대 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65조627억원으로, 작년말과 비교해 1.68%(9조6천억원) 줄었다. 전세자금대출이 약 2.02%(2조2천억원) 늘었으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각 0.16%(6천억원), 7.02%(8조2천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은행권에서는 이를 기업대출 취급을 통해 만회하고 있지만, 이 역시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게 공통적인 반응이다.
한국은행의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대비 13조1천억원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 대응 등을 위해 일시적으로 대출 규모가 크게 증가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대출의 경우 만기가 보통 1년 정도로 짧은 데 비해 주택담보대출은 30년 정도로 길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장기대출이 있어야 유리한 만큼 5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가계대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대출증가 둔화에도 이자이익 증가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수 있지만 앞으로가 더욱 문제일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들은 7~8월 전세계약 갱신청구권 종료 도래물량 때문에 하반기 가계대출 성장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안심전환대출로 30조원 내외의 가계대출이 유출될 수 있는 데다 대기업여신 증가 추세도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그간 실적 한 축을 받쳐주고 있던 비이자이익도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신탁 등 금융상품 판매수수료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2,405.20원에 개장했다. 지난 1월 3일 장중 3,010.77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0%가량 하락한 셈이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1분기만 하더라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빠르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라도 있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펀드나 신탁 등 금융상품이 팔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예대금리차 공시와 충당금 적립 등 금융지주를 둘러싼 규제환경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의 경우 금융당국이 이른바 '경고'에 나서면서 은행권은 7%를 넘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단을 6%대로 낮추는 등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 전망을 합리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충당금 적립기준을 상반기 중에 마련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라며 "2분기 이내에 감독당국이 원하는 수준까지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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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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