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강세…비둘기 BOJ 재확인에 엔화 약세 재개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일본 엔화는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일본은행(BOJ)이 국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는 등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한 것으로 거듭 확인되면서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비해서는 한참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21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5.470엔보다 0.740엔(0.55%)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527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803달러보다 0.00533달러(0.50%)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3.34엔을 기록, 전장 143.30엔보다 0.04엔(0.0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976보다 0.47% 상승한 104.463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화가 강세 흐름을 재개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다. 특히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재개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한층 강화됐다.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17달러 까지 치솟으면서 일주일 사이에 10%나 뛰었다.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수급 균형이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되면서다.
캐나다 달러화, 호주 달러, 노르웨이 크로네 등 원자재 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0.3~04%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강세 흐름을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이날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파장은 제한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에서 개최한 통화정책 연례총회에서 "'엄청난 도전'에 맞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수준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1970년대 석유 파동 때보다 훨씬 높고, 공산품과 농산물 물가 상승률도 1980년대 중반 이후 이렇게 높은 적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은 상태로 이어진다면 ECB가 앞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엔화는 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새삼 주목받으면서 약세 흐름을 재개했다. BOJ의 일본국채(JGB) 보유비중이 5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앙은행이 국채 발행량의 과반을 매입하는 이상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일본은행은 장기 금리(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을 0.25% 정도로 억제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고 있다. 6월 매입액은 이미 14조8천억 엔에 달해 이미 이전 최고치인 2014년 11월 11조1천억 엔을 넘어섰다. 이달 월말 시점에는 매입액이 15조9천 억엔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에 따르면 27일 기준 국채 발행 잔액(단기 국채 제외)은 1천21조1천억 엔이며,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514조9천억 엔(20일, 액면 기준)이다.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비중은 50.4%로 2021년 2~3월의 50.0%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대규모 금융완화를 시작한 2013년에는 국채 보유비중이 10%대였다.
연준의 매파적 행보는 이날도 이어졌다. 연준 내 서열 3위인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나 75bp의 금리 인상이 논의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침체는 당장에 우리의 기본 논거가 아니다"라며 "나는 경제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금융 환경이 긴축됐고, 나는 올해 성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약간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994년 이후 처음으로 75bp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인상이었으며, 올해 인상 폭은 1.5%포인트에 달한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행 1.5%~1.75%인 기준금리가 올해 3%~3.5%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150bp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를 강하게 시사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 신뢰도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8.7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기록한 103.2보다 하락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00도 밑돈 것이다. 이날 수치는 2021년 2월 기록한 95.2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미국의 주택 가격 상승률도 역대 최고 수준에서 소폭 떨어졌지만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4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 20.4%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치(20.6% 상승)에 비해 소폭 둔화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주택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주택 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20%가 넘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TD증권의 선임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ECB는 어려움에 처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더 심각할 정도로 경기둔화에 시달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중인 전쟁과 유로존의 분열 위험을 지적했다.
그는 "ECB가 할 수 있는 일, 특히 연준에 대한 상대적인 의미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전략가인 키트 주케스는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줄어들 때까지 달러 매수 포지션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는 세계 경제가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에 있을 때만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 시장은 미래지향적이지만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위험뿐이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전략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석유는 노르웨이 크로네와 캐나다 달러가 아웃퍼폼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유로는 다시 1.06달러 수준에서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CBA의 분석가들은 "빡빡한 공급 여건이 (석유) 시장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정치적 불안으로 2차 산유국인 에콰도르와 리비아의 공급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 그리고 G7이 제안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제스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살만 브레이그는 "중앙은행들이 덜 매파적인 태세로 발언 수위를 전환할 때까지는 주식 시장 등 위험자산은 위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많은 투자자에게 이러한 전환은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하향 경로로 가져올 만큼 충분히 둔화될 때까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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