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나 홀로 글로벌본드 발행…러 디폴트 위기 속 돋보인 도전
  • 일시 : 2022-06-29 08:33:30
  • NH농협은행, 나 홀로 글로벌본드 발행…러 디폴트 위기 속 돋보인 도전

    6억 달러 조달 성공, 역대급 흥행…전 세계 수요 흡수, 신인도 뒷받침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NH농협은행이 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서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불안감에 러시아 국채 디폴트 사태 등이 겹친 상황 속에서도 압도적인 수요를 기록해 남다른 위상을 드러냈다.

    이번 조달은 NH농협은행의 과감한 도전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NH농협은행은 러시아 국채 디폴트 불안감 등이 커지는 가운데 아시아 발행사로는 홀로 북빌딩(수요예측)에 나서 전 세계 투자 수요를 흡수했다. 한국물(Korean Paper)의 높은 신인도와 특수은행으로서의 안정성 등이 인기를 뒷받침했다.

    ◇주문량 40억 돌파, 글로벌 기관 관심 고조…발행시장 불안감 완화

    NH농협은행은 내달 6일(납입일 기준) 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3.5년과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으로 각각 3억 달러씩 배정했다.

    글로벌 기관의 반응은 뜨거웠다. 27일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42억 달러의 주문이 집계됐다. 3.5년물과 5년물 각각 110여 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해 21억 달러씩 고르게 주문을 넣었다.

    이는 과거 조달 호조시기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주문량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NH농협은행은 수년간 3억~5억 달러 규모의 공모 달러채 발행에서 10억~20억 달러 규모의 주문을 확보해왔다.

    반면 이번 발행에서는 북빌딩 개시 후 반나절 만에 30억 달러에 육박하는 주문을 모으는 등 일찌감치 역대 최대 기록을 돌파했다. 올해 미국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을 두고 각국 발행사의 투자 수요 잡기가 녹록지 않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인 흥행세였다.

    NH농협은행이 아시아 발행사로는 홀로 시장을 찾은 점 등이 주효했다. 북빌딩 당일 러시아 국채 디폴트 사태 등이 부상하자 각국 발행사는 조달 시기 조정 등에 나섰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을 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러시아 디폴트 사태가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반면 NH농협은행은 과감히 북빌딩에 나섰다. 지난주 뉴욕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등 투자 수요 회복세가 드러났던 데다 러시아 디폴트 사태의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NH농협은행의 관측은 적중했다. 러시아 국채 디폴트 사태의 영향력은 비교적 미미했다. 이자 지급 등에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설정됐다는 점에서 해당 사태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당일 오전 시장이 잠시 흔들리긴 했으나 이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홀로 시장을 찾은 NH농협은행은 전 세계 투자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기 시작했다.

    ◇투자자 신뢰 굳건, ESG로 투심 배가…금리 절감 효과 톡톡

    한국물과 NH농협은행에 대한 높은 신인도 역시 투자 심리를 북돋웠다. 대한민국 정부의 경우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AA급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의 국가 CDS 프리미엄이 다소 높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아시아권에서는 비교적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NH농협은행의 경우 정책은행으로서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NH농협은행의 전체 대출 중 약 10%는 정책대출이 차지한다. 관련 법 등으로 발행한 채권의 원리금 전액을 정부가 보증하도록 규정하는 배경이다.

    AA급 진입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점 역시 긍정적이었다. 무디스는 지난해 NH농협은행의 국제 신용등급 'A1'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아 등급 상향 가능성을 드러냈다.

    수년간 자산건전성을 개선해온 데다 안정적인 조달 및 유동성, 정책은행으로서의 제도적 중요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 S&P의 경우 NH농협은행에 '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소셜본드(social bond)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수요를 동시에 잡은 점도 주효했다. NH농협은행은 2020년 첫 소셜 글로벌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엔 원화 ESG 채권을 찍기도 했다.

    흥행에 힘입어 NH농협은행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40bp씩 절감했다. 3.5년물은 미국 3년 국채금리에 90bp를 더한 수준으로, 5년물의 경우 동일 만기의 미국 국채금리에 110bp를 가산해 확정했다.

    이는 15bp가량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지불한 것으로, 최근 각국 발행사가 15~20bp 수준의 NIP를 감수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선방한 결과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MUFG 증권, 소시에테제네랄, UBS가 주관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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