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POLL] 허들 낮아진 1,300원대…하방경직성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강수지 이규선 = 서울 외환시장 외환딜러들은 오는 7월 달러-원 환율 전망에 대해 1,300원대 상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인플레이션 불안이 경기 침체 우려를 동반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또 한 번 빅피겨 상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달러 공급 여건이 약화해 달러-원 레벨은 하방경직성을 더해갈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은행 등 11개 금융사의 외환딜러들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7월 중 달러-원 환율의 고점 전망치 평균은 1,324.55원으로 조사됐다. 저점 전망치 평균은 1,263.64원으로 집계됐다.
외환딜러들은 인플레 불안이 경기 침체 우려로 번지면서 글로벌 리스크오프에 따른 달러-원 상방 압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고점을 넘어 상단을 추가로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김정식 신한은행 차장은 "올 3분기까지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를 중심으로 위아래 모두 열어둬야 한다"며 "물가 상승 때문에 긴축에 나서는데, 긴축을 하면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우크라 전쟁과 공급망 이슈까지 모두 리스크오프이자 달러 강세 재료"라고 말했다.
정규민 IBK기업은행 과장은 "통화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경기에 부정적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경기 침체 쪽에 더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응주 대구은행 차장은 "현재는 인플레 우려를 넘어서서 경기 침체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으로, 국내 경제로서는 둔화 조짐을 보이는 수출을 시작으로 제반 경제 활동이 악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상에 따른 긴축 여파가 생산과 소비 고용으로 일제히 이어질 경우, 환시에서는 당분간 공급 없는 수요 우위의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침체 우려가 글로벌 증시에 약세를 부추기는 점도 달러-원 상방 요인이다.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달러 매수 우위 속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에 따른 커스터디 물량은 수급 쏠림을 가중할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화 가치는 코스피와 달러 지수 및 VIX 등 대외발 변수와 연동이 강하다"며 "연준발 긴축 가속화와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 등은 여전히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지지하면서 이머징 통화에 비우호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성혜미 NH농협은행 과장은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지속에 다른 리스크 오프와 주요 선진국들의 긴축 가속화에 따른 달러화 강세 환경 조성하고 있다"며 "수출 둔화 및 무역수지 적자 지속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은 계속해 환율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도 주요 관심사로 거론된다.
노기성 산업은행 대리는 "연준이 얼마나 매파적으로 의사결정 할지에 따라서 시장이 계속 흔들리고 있다"며 "미 FOMC 긴축 이슈가 여전히 시장의 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중앙은행들도 긴축으로 돌아섰고, 한은도 빅스텝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금리 차가 줄어들어도 이머징 국가로 자금이 들어올 상황이 아니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유진 부산은행 대리는 "달러-원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있었다"면서도 "다만 새로운 레벨이 익숙해지고 나면 또 하나의 지지선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국제유가 및 원자재 수요 둔화 가능성은 하반기 중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해 달러-원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
신원희 국민은행 차장은 "미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전망에서 원유 및 원자재 수요 둔화 및 원유 공급 증가 전망으로 국제 유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CB 회의에서 물가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 예상돼 하반기 미국과 유로의 정책 동조화로 유로화 반등 및 달러 약세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하나은행 차장은 "오는 9월 이후 기저효과 등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도 덜해질 텐데 연준 긴축 이슈가 어느 정도 선반영되면서 환율이 올랐고, 하반기로 갈수록 선반영이 해소되면서 환율도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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