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PCE·삼성전자 분기 잠정치 우려 증시 계속 끌어내려"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인식 속에 반등했던 코스피와 원화 가치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투자 심리가 더욱 억눌려 국내 증시 낙폭이 더 커졌다. 환율 역시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하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 자금이 달러 가치를 올리는 악순환이 다시 나타났다.
30일 코스피는 1% 정도 내려 2,354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27% 하락한 752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3일 2,300선을 위협받다 28일 2,422선까지 빠르게 올라왔던 코스피는 사흘 반등폭의 절반 이상을 전일과 이날 내줬다.
장 초반 달러-원은 연고점을 뚫고 1,303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고점 인식에 따른 레벨 부담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상단을 제한했지만, 다시 1,300원대가 뚫렸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에 나올 마이크론 실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보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발표를 앞두고 우려가 커졌다. 마이크론은 씨티그룹이 D램 가격 하락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실적 추정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3%가량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가 위축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0% 떨어졌다.
7월 초 삼성전자 분기 잠정치, 7월 10일 이후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TSMC 영업 성과 공개 등의 이슈가 증시를 계속 끌어내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국내 증시 반등에 일조했던 S&P 500도 최근 다시 부진해졌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의 빠른 7% 반등은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했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구재에 속하는 가전과 가구의 출하 대비 재고가 높다는 사실이 반도체 투자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며 "2분기 실적은 문제없고, 하반기 숫자가 둔화한다는 우려는 과장됐다고 생각하지만,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3분기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6월 중순 이후 급하게 빠지고 있어 잠재적인 위험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마이크론과 삼성전자의 EPS 컨센서스는 이번달 들어서만 5.4%, 6.6% 내려왔다.
한 연구원은 "DRAM 가격이 정점을 찍고 떨어지던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이익 하향 조정이 충분하지 않지만, 주가는 이미 당시만큼 빠졌다"며 "대만 디지타임스는 TSMC의 가동률이 하반기부터 90%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 1주일 전에 알려진 2023년 1월 이후의 추가적인 판가 인상 소식은 심리가 취약해진 시장에서 한 주 만에 잊혔다"고 설명했다.
실제 마이크론 실적에서 증권업계는 재고 문제에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재고자산 증가와 영업이익률은 명확히 관련이 있고, 영업이익률이 압착되면 반도체 상대 주가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또 ISM 지수로 봤을 때 재고는 한동안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재고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분명 재고문제는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요인이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서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재고 문제는 보통 경기사이클 후반에 나타나는데, 사이클 후반부엔 공포가 극대화되고 주가 변동성도 급증하는 등 가장 어두운 기간"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재고자산 고점을 매우 중요한 매수 신호"라며 "재고 자산 고점 이후 보통 1분기 이내에 주가 저점이 나타나기 때문에 연말·연초부터 반도체 업종 저가 매수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달러화가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강세를 보여 원화의 약세가 불가피한데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 투자심리 위축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이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외환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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