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혼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반기말 마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다. 안전 통화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증폭된 가운데 일본 엔화의 약세도 주춤해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경기 둔화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하락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30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10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600엔보다 0.498엔(0.36%)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399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4405달러보다 0.0415달러(0.40%)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52엔을 기록, 전장 142.63엔보다 1.11엔(0.78%)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5.123보다 0.21% 상승한 105.345를 기록했다.
외환 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귀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다. 달러화에 비해 위험 통화로 분류된 유로화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충격이 증폭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완화됐지만 40년만의 최고치 언저리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상승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8% 상승에 살짝 못 미쳤다. 전월치인 4.9%보다도 낮았다. 근원 물가는 지난 2월 5.3% 상승하며 198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었다. 이후 3월 5.2%, 4월 4.9%, 5월 4.7%을 나타내며 상승세가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포함한 5월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전월치와 같은 수준이다. PCE 가격 지수는 지난 3월 6.6% 상승을 기록하며 198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세웠었다. 5월 PCE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로 0.6% 상승해 전달 기록한 0.2%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1분기(1~3월)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으로 확정된 점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확정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연율 1.6% 감소했다.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 6.9%를 기록했던 미국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됐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31.4%) 이후 7개 분기 만에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GDP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간주한다.
다소 완화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에도 연준의 매파적 행보는 이어졌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콘퍼런스에서 과도한 긴축에 따른 리스크가 있지만 물가 안정 실패가 더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시사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낮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 환경이 지금과 같다면 7월 회의에도 "75bp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단호하고 계획적인 조치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라며 공급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인플레 기대의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파월과 같이 참석한 콘퍼런스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화 약세를 촉발시켰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보다는 유로존의 통합에 방점을 찍으면서다. 라가르드 총재는 통화정책의 달러화, 글로벌 선택 가능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7월 회의에서 유로존 분열 방지를 위한 도구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엔화 약세는 주춤해졌다.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에 대한 수요 증가와 함께 캐리 수요는 잠짐해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5.7bp 이상 하락한 3.0379%에 호가됐다.
매이뱅크의 선임 외환 전략가인 크리스토퍼 왕은 "중앙 은행 총재들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고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위험 통화인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고 밤새 달러화 반등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NAB의 외환 전략가인 레이 아트릴은 예상치를 밑돈 독일의 인플레이션 지표도 유로화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큰 그림은 겨울로 접어들면서 유로존의 에너지 공급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려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유로화에 대해 매우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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