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0원 넘게 오른 달러-원…하반기 눈여겨볼 이슈는
  • 일시 : 2022-07-01 09:22:04
  • 상반기 100원 넘게 오른 달러-원…하반기 눈여겨볼 이슈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올해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를 가시권에 두고, 반환점을 돌면서 남은 하반기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큰 폭 금리 인상 기조가 달라질지 주목했다. 다만 달러 매수로 치우친 수급 여건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매크로 상황 변화에도 달러-원 레벨에 미칠 영향력은 반감될 수 있다.

    1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올해 상반기 중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1,298.40원에 마감했다. 연초(1188.80원) 대비 109.60원(9.22%)가량 상승했다.

    출처:연합인포맥스




    ◇인플레 정점 확인할 시간…"달러-원, 오버슈팅 vs 뉴노멀"

    올 하반기 달러-원 시장에서는 상반기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6% 상승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수요 둔화 등으로 하반기 중에는 글로벌 물가가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약 인플레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면, 그에 맞춰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도 변화가 찾아올지 관심이 향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긴축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만큼, 그간 환율의 상승 일변도 흐름이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강달러 영향권이 오래갈 가능성도 남아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시점이 달러-원이 반락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만약 연준의 자이언트스텝 및 매파적인 긴축에도 물가 오름세가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물가가 한 달 꺾이는 것으로는 어렵고, 추세적으로 감소하면서 연준이 베이비스텝까지 인상 폭을 낮추면, 달러 강세는 잦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 압력에 상당분을 기여하는 국제유가 움직임도 물가의 정점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부분이다. 지난 상반기 중 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02달러(3.66%) 하락한 배럴당 105.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달러-원과 유가는 강하게 연동돼왔다"며 "국제유가가 100불 아래로 떨어지면, 달러-원도 1,250원까지 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출처:외자운용원


    ◇美연준, 프런트로딩 지속할까…"파월의 입, 경기침체 언급 촉각"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도 주요한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75bp 인상)을 단행하는 등 연준의 프런트로딩(큰 폭의 금리 인상) 정책 기조에도 변화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인플레이션 여파와 금리 인상 등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애틀란타 연은의 GDP(국내총생산) 나우 모델은 미국의 2분기 실질 성장률을 -1.0%로 추정했다. 지난 1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가 예상된 셈이다.

    이처럼 성장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B은행의 한 딜러는 "간밤 미국 PCE 지표에서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진 것보다 경기 침체 우려가 굉장히 커졌다"며 "인플레 압력이 눈에 띄게 약해지진 않았는데,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과거 금리 인상기를 찾아봐도 경기침체 우려가 부상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정을 받거나 완화로 돌아섰다"며 "미국 내 수요 측면의 타격과 물가 피크아웃 기대 등이 어느 정도 확실시되면 올해 하반기 내지 내년 초에는 연준의 스탠스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회의 이후에 7월에도 50bp 또는 75bp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점도표 상 올해 말 금리 수준을 3.4%로 제시했다.

    출처:외자운용원


    ◇무너진 코스피부터 개인과 연기금 물량까지…"수급은 변화 중"

    하반기 중 서울환시 수급 지형 변화는 중요한 이슈 중 하나로 손꼽혔다.

    가장 먼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가 눈에 띈다. 외인은 상반기 중 코스피를 16조5천억 원 순매도했다. 달러-원에는 수급상 커스터디성 매수 압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달러 매수 큰손으로 꼽히는 연기금의 동향과 개인들 해외투자 수요 등도 영향을 줄 만한 부분이다. 특히 국민연금은 최근 환 헤지 없이 해외투자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국내 수출입기업의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다른 수급 주체 등에 따른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무역적자는 10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D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은 중공업체 수주나 무역수지 적자 등에 주목하지만, 수급을 그저 수출입업체 실적만으로 보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생기고 있다"며 "역외 수요와 우리나라 자본거래, 해외투자 등의 규모가 꽤 커졌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k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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