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모 KP물] 달러채 변동성 심화, 이종통화로 대응…등급별 조달 양극화
유로화 급부상, 호주·스위스·일본 시장 활용키도…기업물은 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올 상반기의 경우 달러채 변동성 고조 등으로 통화 다변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국 금리 인상 등을 두고 달러채 금리가 출렁이자 발행사들은 비교적 금리 상승세가 더딘 이종통화 시장을 겨냥했다. 발행사들의 조달 노하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민간기업물 발행량이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민간기업물은 저금리 호조와 해외 투자 증가 등으로 최근 급성장했으나 올 상반기 다시 비중을 줄였다. 대신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AA급 국책은행과 공기업 중심의 발행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채 변동성 피해 이종통화 발행…통화 다변화 뚜렷
1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공모 한국물에서 달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79% 수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9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감소다. 다양한 이종통화 채권의 등장과 함께 달러화 집중 현상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완화된 모습이다.
대신 유로화 채권이 급성장했다. 올 상반기 유로화 채권 비중은 13%로, 지난해 상반기(5%) 대비 존재감을 대폭 늘렸다. 뒤를 이어 캥거루본드(4%), 스위스프랑 채권(2%), 사무라이본드(1%)가 달러채를 대체했다. 금리 인상 등을 두고 달러채 변동성이 고조되자 틈새시장을 공략한 모습이다.
유로화 채권 성장을 이끈 건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이다. 유럽은 커버드본드의 본고장으로 꼽힐 정도로 발행 및 투자가 활발하다.
올 상반기 한국주택금융공사와 KB국민은행이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찍었고 한국수출입은행이 선순위 유로화 채권을 찍어 물량을 뒷받침했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을 담보로 발행하는 등 상환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변동성 고조에도 비교적 꾸준히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공모 캥거루본드가 2년 여 만에 재등장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3월 4억1천만 호주달러 규모 채권 발행으로 캥거루본드 조달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현대캐피탈과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호주 달러 조달에 동참했다.
스위스프랑 채권 역시 틈새시장으로 관심을 모았다. KDB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이 올 상반기 공모 스위스프랑 채권을 찍어 발행량을 늘렸다. 달러채 금리 상승 속도 대비 스위스 시장은 비교적 변화 폭이 더디다는 점을 포착한 결과다.
공모 사무라이본드 조달이 재개된 점 역시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올 1월 300억엔 규모(수출입은행 보증)의 사무라이본드를 찍었다. 사무라이본드는 2019년 한국과 일본 간 무역 갈등 등으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지난해 롯데지주의 사모 발행으로 존재감을 보이긴 했으나 공모 조달은 대한항공이 처음이었다.

◇등급별 발행 양극화…공기업·특수은행 호조, 기업물 급감
시장 변동성 고조로 한국물 신용등급별 발행량은 엇갈렸다. 지난해만 해도 연이은 저금리 기조와 민간기업의 해외 투자 증가 등으로 한국물 시장을 찾는 민간기업이 급증했다. 투자자 역시 금리 메리트와 희소성 등을 겨냥해 기업물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반면 올 상반기에는 공기업과 특수은행 중심으로 조달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전체 공모 한국물 중 공기업·특수은행 비중은 총 64%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한민국 정부 신용등급과 동일한 AA급 크레디트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 고조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자 공기업·특수은행의 조달 안정성이 더욱 부각된 모습이다.
반면 일반기업의 비중은 9%에 불과했다. 지난해 상반기 22%에 달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일반기업의 경우 대부분 A급 이하 크레디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변동성에 민감하다. 다만 이달 LG화학과 KT, 포스코 등이 한국물 조달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발행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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