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하반기 미국 성장세 크게 둔화…물가도 높은 수준 이어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하반기 미국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물가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3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미국 경기의 하방 위험이 우세하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매우 크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공급망 회복 지연, 원자재 가격 급등과 통화 긴축 기조 등으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둔화한 후 내년에 잠재 성장률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의 하방 위험으로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 및 공급망 제약 장기화 가능성,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확산과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등을 꼽았다.

한은은 5월 이후 미국 경제 활동이 빠르게 주춤해졌다면서 하반기 미국 경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최근 미국의 소비 심리가 큰 폭으로 위축되는 등 개인 소비 모멘텀이 약화했다"며 "높은 물가 오름세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파급효과 등도 소비 증가세를 제약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구매력 감소, 원가 증가로 인한 공급 위축 등으로 주택 투자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높은 임금 오름세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미국 경제활동참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당 기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이어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기 위한 취업자 수 감소 규모와 긴축 정책 등을 고려하면 고용과 경기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데다, 연준의 통화 긴축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공급망 제약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부품 부족, 선적 및 운송 지연사태 등 글로벌 공급망 제약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공급 제약 부문의 재화 가격 상승이 둔화하며 미국 물가 상승 기여도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6월부터 실시한 양적 긴축(QT)은 약 50bp의 금리 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추정치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이어 양적 긴축이 거시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양적 완화(QE)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급격한 정책금리 인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는 QT의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은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 차질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 소비자 물가는 에너지 및 식품을 중심으로 당분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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