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경기 침체 우려에 위험회피…물가 지표 촉각
  • 일시 : 2022-07-04 07:21:01
  • [서환-주간] 경기 침체 우려에 위험회피…물가 지표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4~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00원 부근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가시지 않는 만큼 달러-원이 레벨을 낮출 만한 요인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 유출 우위 수급 구도도 이어지는 중이다.

    6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한국은행의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시화할지,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달러가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등이 핵심 변수가 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추가 환헤지 여부도 시장 참가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는 요인이다.

    ◇가시화되는 침체 공포…위험회피 강화

    초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달러 강세가 최근에는 다소 다른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 등 공격적인 긴축으로 경기가 결국 침체할 것이란 우려가 부상한 탓이다. 특히 미국 경제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했고,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모델은 2분기도 역성장을 예상했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이라는 기술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셈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중순 3.5% 부근까지 급등했던 데서 지난주에는 2.8%대로 급락했다.

    미 국채 금리 하락에도 달러인덱스는 105선 부근에서 강세 추세를 유지했다. 침체 우려로 주가 등 위험자산이 급락하고 안전자산 선호 차원에서 달러의 강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화는 위험회피 심리에 취약한 통화인 만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가 끝 모를 하락 흐름인 점도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 장중 한때 2,3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낙폭이 가파르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유동성 장세에 따른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정도다. 증시에서의 외국인 이탈도 여전하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6천억 원, 코스닥에서 7천억 원을 빼 나갔다.

    코스피에서는 순매도 규모가 다소 줄기는 했지만, 4주 연속 유출 흐름이 이어졌다. 역송금 수요가 지속해서 달러-원을 밀어 올릴 수밖에 없는 구도다.

    이번 주에도 주가 하락 및 외국인 유출이라는 구도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완화되기 어렵다.





    ◇韓 물가 촉각…美 고용지표 대기

    오는 5일 발표될 우리나라의 5월 CPI가 6%를 넘어설 것인지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할 변수다.

    국내 물가가 6%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0년대 외환위기 당시가 마지막이다. 물가가 6%대로 치솟으면 한국은행의 사상 초유 빅스텝(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질 수 있다.

    한은의 매파적 스탠스는 원화 절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겠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소 애매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시점인 탓이다. 빅스텝 금리 인상 전망이 국내 증시를 더 끌어 내린다면 오히려 달러-원에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주 후반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는 점도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 신규고용 수치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표의 약화는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를 경감하겠지만, 경기 침체 우려를 더 자극할 가능성도 크다.

    ◇국민연금 행보 촉각…현물 매수 지속 對 헤지 가능성

    국민연금의 행보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촉각이 곤두설 전망이다. 연금은 대규모 해외투자를 이어가는 탓에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 매수도 꾸준히 단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에는 선물환 매도를 통해 전술적 환헤지도 일부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규정상 연금은 해외투자 자산의 5% 내에서 전술적 환헤지가 가능하다. 지난 4월 말 기준 해외주식 및 채권투자 규모만 312조 원을 넘어서는 만큼 산술적으로는 15조 원 이상 규모의 선물환 매도도 가능하다.

    다만 연금이 전술적 환헤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본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헤지가 단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금의 헤지 움직임이 추가로 포착된다면 달러-원 상승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기획재정부는 5일 방기선 1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신외환법 제정방향 세미나를 개최한다. 통계청은 5일 6월 CPI를 발표한다. 방 차관은 8일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5일 6월 말 외환보유액을 발표하고, 7일에는 5월 국제수지를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8일(현지시간) 나올 6월 고용지표가 핵심이다. 7일에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재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6일 발표될 6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주요 지표다. 미국 금융시장은 4일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6일)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진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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