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큰손에 시선 쏠린 서울환시…연금·커스터디에 '조마조마'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목전에 둔 움직임을 지속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큰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과 외국인 커스터디 등의 달러 매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빅피겨 돌파는 사실상 시간 문제로 평가하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별하게 원화 약세 재료가 없어도 달러-원 레벨 상단을 열어두고 대응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1,297.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1,298.40원(6월 30일)과 1,299.00원(6월 29일) 등을 기록하면서 1,300원에 바짝 다가선 채로 종가를 형성했다.
빅피겨를 앞둔 레벨 부담 및 차익 실현 등이 나오면서 지난주 1,280원 초반대로 환율이 내렸지만, 여전히 하방경직성이 강하게 작용해 레벨을 다시 끌어올렸다.

◇'뚫어본 레벨' 돼버린 1,300원…가중되는 수급 부담
시장 참가자들은 1,300원대 저항력이 더는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달러-원은 지난달에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1,300원대를 찍었다.
우선 매크로 환경은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기조가 경기 침체 우려로 번지고 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뉴욕증시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가 밀리면 달러화가 약해지는데, 달러-원 상관관계는 약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달러-원 수급상으로 달러 매수 요인이 우세한 상황은 레벨 상단을 열어두게 했다. 빅피겨를 앞두고 추가적인 롱 심리가 당국 스무딩 경계감 등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실수요에 따른 레벨 상승은 불가피할 수 있다.
무역수지 적자 폭이 가파른 점은 달러-원 상승 심리에 불을 붙였다. 올 상반기 무역적자는 10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A딜러는 "커스터디 물량도 있지만, 상반기 무역수지 최대 적자야말로 시장의 모든 센티멘트(투자심리)를 보여줬다"며 "수출도 안 되고 외국인이 주식도 계속 팔고 있는데, 달러화가 조금 밀렸다고 숏을 잡을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몇 차례 레벨 하락 시도가 번번이 되돌려지면서 숏커버 움직임 등도 레벨 반등세에 학습효과로 작용해 힘을 더한 것으로 전해졌다.
B은행의 한 딜러는 "(전일) 10원 가까이 빠지고 시작했다가, 달러-원이 말도 안 되게 올라갔다"며 "우리나라는 수출이 중요한데, 중국 쪽 수출이 줄어들고, 수입은 늘었다는 이중고에 환율을 바라보는 뷰가 달라지기에 충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급 큰손들 놀이터 된 서울환시…연금·커스터디에 촉각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달러 매수 수요 양대 산맥으로 연기금과 외국인의 커스터디 물량이 지목된다. 이들 물량이 출회할 때마다 달러-원 심리는 위쪽으로 쏠렸다.
역사적 고점에 다다른 레벨 국면에서 롱 심리와 숏 심리가 혼재된 와중에 이들 물량의 출회 여부는 시장의 단기적 방향성을 주도했다.
최근 달러-원이 1,300원에 근접할 때마다 연금의 해외투자에 따른 달러 수요가 레벨에 상방 압력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연금의 달러 매수 쏠림이 덜하면 롱 심리가 완화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주 국민연금은 6월 중순 이후 선물환 매도 등을 통한 전술적 환헤지를 단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달러-원 스팟과 FX(외환) 스와프 시장은 즉각 반응하며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기도 했다.(연합인포맥스가 6월 30일 단독 송고한 '국민연금, 선물환 매도 '환헤지' 나섰다…1,300원 고점으로 봤나' 제하의 기사 참고)
C딜러는 "연금은 최근에 오히려 환헤지 소식이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계속 나가는 상황이라서, 시장 심리가 달러 매수 우위로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약세를 주도하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물량도 경계 대상이다. 외국인은 상반기 중 코스피를 16조5천억 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3조5천억 원 넘게 팔아치웠다.
B딜러는 "우리나라는 수출이 중요한데, 무역수지 적자와 반도체 수출 둔화세로 주식시장 매력이 꾸준히 없을 수 있다"며 "1,300원을 넘어 상단을 다시 확인하고 난 이후, 늦은 하반기에는 환율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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