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보다 신규물' 글로벌 투심 이동…한국물 발행 뒷받침
  • 일시 : 2022-07-04 09:08:29
  • '유통물보다 신규물' 글로벌 투심 이동…한국물 발행 뒷받침

    거래량 급감 속 발행물 '사자' 행렬 꾸준…와이드닝 현상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인플레이션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을 두고 글로벌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변동성 고조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달러채 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시장이 나날이 얼어붙는 배경이다. 하지만 신규물에 대한 투자 열기 등을 바탕으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행보는 지속되는 모습이다.

    4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7일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한 북빌딩(수요예측) 나서 42억 달러의 주문을 확보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지에서 다수의 우량 기관 투자자가 참여한 결과다.

    지난달 글로벌 채권시장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표(CPI) 충격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급격히 출렁였지만, 한국물은 발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75bp 금리 인상 여파에도 곧바로 한주에만 4건의 투자자 모집이 성사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의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과 한국서부발전·한화에너지USA(수출입은행 보증)·GS칼텍스의 달러채 발행이 이어진 것이다. 모두 발행액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은 물론, 탄탄한 투자 수요를 확인했다.

    이는 아시아 유통시장에서의 달러채 거래가 급감한 것과 대조적 모습이었다. 유통물에 대한 외면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신규물에 대한 투자 수요는 비교적 탄탄히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투자금융 업계 관계자는 "유통물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채권의 적정 가격 수준을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요즘은 신규물이 시장을 끌어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유통물의 경우 스프레드가 올라가고 있어 기관들의 투자 부담이 커졌다. 반면 신규물은 뉴이슈어프리미엄(NIP)을 겨냥할 수 있고 이후 거래 등을 통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물은 유통물 대비 단번에 많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주목도를 높였다.

    더욱이 한국물의 경우 AA급 우량 국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아시아물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출렁이는 시장 환경 탓에 각국의 발행사가 쉽사리 조달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물만큼은 비교적 조달세가 꾸준히 지속되는 이유다. 역내 투자 수요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채권을 찍어냈던 중국조차도 최근 발행이 주춤해진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7일 아시아 발행사로는 유일하게 투자자 모집을 단행했다. 당시 러시아 국채 디폴트 사태 등에 대한 우려가 번졌으나 NH농협은행은 과감히 시장을 찾아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물론 한국물 역시 시장 분위기에서 자유롭기만 한 건 아니다. 지난주 북빌딩을 계획했던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6월 소비자 신뢰지수 하락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 모집을 연기하기도 했다. 다만 사실상 멈춰버린 유통시장과 달리, 발행 시장은 비교적 꾸준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발행 이후 유통금리가 와이드닝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지난달 발행한 GS칼텍스 채권의 경우 이후 유통시장에서 10bp가량 높은 금리를 형성키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슷한 시기 발행한 한국서부발전 역시 와이드닝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물 발행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물의 경우 기획재정부로부터 윈도우(window)를 받아 해당 날짜에 북빌딩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조달 일정 등을 조정하는 게 쉽지 않다. 이번 주에는 한국가스공사와 LG화학 등이 달러채 투자자 모집을 준비하고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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