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9개 회원국 인플레 제각각…ECB 해법 마련 골치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금리 인상에 착수했지만 19개 회원국마다 사정이 달라 다른 국가 중앙은행보다 복잡한 처지에 놓였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포럼은 지난 2014년과는 상이한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ECB 포럼은 어떻게 하면 유로존 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가를 두고 논의했지만 올해 포럼은 인플레이션 대응 방안이 주류를 형성했다.
지난 27일 개회사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통화정책은 다른 분기점에 있다"고 말했을 때 참석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후 이틀간의 회의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7월 25베이시스포인트 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과 9월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계획을 재확인했다. 금리는 '점진주의' 원칙에 입각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ECB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금리 인상에서 수개월 뒤처졌지만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한 높은 에너지 가격과 세계 공급망 병목 현상은 ECB가 금리 인상으로 멈출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미국 연준과 달러 ECB는 경기를 냉각시키려 하지 않는데 미국과 달리 유럽의 소비는 팬데믹 수준으로도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크테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프레데릭 듀크로젯 거시경제 헤드는 "지나고 나서 하는 말이지만 많은 ECB 위원들이 이미 6월에 금리를 인상하고 싶어 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주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이미 침체에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CB는 설립 이후 변하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바로 재정 동맹, 은행 동맹, 혹은 자본시장 동맹 등 인프라의 지원이 없는 통화 동맹이라는 사실이다.
ECB는 19개 회원국을 위한 단일한 통화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 6월 몰타의 인플레이션은 6.1%였는데 에스토니아는 22%였다.
마틴 카작스 라트비아 중앙은행 이사는 "이것은 유럽연합이 해결해야 하는 유럽 지역의 문제 중 하나"라며 "유럽연합과 유로 지역의 제도 설계는 절대 완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7월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면서 "점진주의가 느린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CB는 인플레이션 문제도 해결해야 하지만 다른 문제도 풀어야 한다. 바로 재정 취약 국가의 자본조달 비용을 인상하게 만드는 대규모 팬데믹 채권 매입프로그램 종료다.
지난 6월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독일 국채와의 금리차는 팬데믹이 금융시장을 떨게 했던 2020년 초반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ECB는 재투자기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CB는 10년 전에도 비슷한 기구를 만든 적이 있다. 당시 총재였던 마리오 드라기는 재정취약국가의 채권을 무제한 매입하는 대신 별도의 기구를 통해 경제 개혁을 강제하는 형태다.
드라기 총재의 발표는 채권 시장 투자자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고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현재 채권시장 변동성은 당시만큼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ECB의 재투자기구가 과거와 같은 엄격한 요건을 지닐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ECB는 한편으로는 긴축정책을, 다른 한 편으로는 완화정책을 시행한다는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재투자기구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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