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유상증자 압박에 고민 커진 보험사들
  • 일시 : 2022-07-05 09:22:09
  • 이복현 유상증자 압박에 고민 커진 보험사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연일 보험사들의 유상증자를 압박하고 있어 보험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제 자본확충 필요성은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상 유상증자를 하기가 녹록지 않아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보험사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비유되는 최근의 경기 상황과 맞물려 연내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위한 재검토에 착수했다.

    A 보험사 사장은 "반기 기준으로 지급여력비율(RBC)은 금융당국의 완화 조치가 적용돼 15bp 이상 개선됐지만, 하반기 시장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면 또다시 위태로울 수 있다"며 "그렇다고 자본성 증권을 찍어내기도 쉽지 않고 유상증자를 하기엔 더욱 어려워 자본확충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한국은행이 이달 중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큰 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보험사들의 고민은 비슷하다. 자본확충 방법론이다.

    그간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을 우후죽순 찍어내던 보험사에 치솟는 금리는 직격탄이 됐다. 이미 발행 금리가 5%를 돌파하며 고스란히 예기치 못한 금융 비용으로 전가된 상태다.

    이미 대다수 보험사는 자본성 증권 발행 한도를 절반 이상 채운 상태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복현 금감원장이 연일 보험사의 유상증자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자본성 증권 발행에 대해 경고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것도 보험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달 30일 국내 20여 곳 생명·손해보험 사장단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기본자본을 중심으로 한 자본확충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평가(ORSA)를 실시하는 등 전사적 자본관리를 강화하고 자본확충 시에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기본자본 확충을 우선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전일 열린 긴급 리스크점검 회의에서도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보험사를 향한 유상증자 주문은 금융당국이 지난달 건전성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할 당시부터 언급했던 일관된 메시지이기도 하다.

    당시 금융당국은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 잉여금을 활용한 대책이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대응책임을 강조하며 그간 유상증자가 아닌 자본성 증권 발행을 활용한 '땜질식' 자본확충을 해온 보험사의 문제를 지적했다.

    보완자본이 아닌 기본자본을 시장을 통해 조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곳간을 풀어 확충하라는 이야기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금융당국의 경고였던 셈이다.

    하지만 금리는 물론 주식, 외환 시장이 모두 망가진 트리플 약세 시장에서 유상증자 역시 보험사에 부담이 되긴 마찬가지다.

    대형사의 경우 그나마 유상증자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형사는 꿈도 꾸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B 보험사 사장은 "금융지주 보험 자회사의 상황은 조금 낫지만, 나머지 중소형사에 유상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모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겠나. 상장사라면 지금 같은 주식시장 상황에서 신주를 발행하는 것은 더욱 악순환"이라고 진단했다.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하는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을 향해 충당금 적립을 늘리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C 보험사 재무 담당 임원은 "지주 관점에서 본다면 금리 인상기 보험은 충당금 이슈에서 후순위인 자회사"라며 "은행과 증권 등의 자회사 관리가 더 시급해 보험사의 자본확충을 유상증자로 해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고금리를 감내하고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는 것도 부담이라 무조건적인 자본확충보단 리스크 관리의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 입장하며 보험사 대표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6.30 yatoya@yna.co.kr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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