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오퍼와 끝없는 비드, R의 공포까지…엎친 데 덮친 달러-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 매수 우위의 수급에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까지 겹치면서 달러-원 환율이 1,310원대 고점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6일 환율 하락 재료를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경기 침체 공포까지 시장을 뒤흔들면서 장중 달러 매도 수요를 찾아보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간밤 역외시장에서 기록한 1,235원대까지 상단을 열어뒀다.
특히 전일 아시아 시장에서 오랜만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살아났음에도 유독 원화만 약세를 나타낸 것에 대해서는 수급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진단했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1,296.00원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1,294원대로 저점을 낮췄으나 이내 상승 반전하며 1,300원대로 장을 마쳤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통화가 위험선호 분위기에 오랜만에 강세를 보인 것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전일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시장에서 국민연금이 달러 매수에 나선 가운데 관련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장중 달러 매수 수요(비드)가 꾸준히 나오며 환율 하단을 밀어 올린 영향을 받았다.
얼마 전 국민연금이 1,300원 부근에서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 헤지에 나선다는 소식에 롱 심리가 완화되기도 했으나, 신규 투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환오픈 원칙을 고수하는 만큼 여전히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통상 시장 흐름과 동떨어진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내 되돌림 물량이 나오며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문제는 하루 만에 위험 심리가 반전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한 데 있다.
전일 아시아 시장 마감 이후 유럽 시장에서부터 경기침체 공포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106.7선까지 고점을 높였고, 유로-달러 환율은 1.02달러대 초중반까지 급락했다.
미국의 2년 만기와 10년 만기 국채금리도 다시 역전되며 경기 침체 공포를 키웠다.

전일 현물환 시장 마감 후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다소간의 하락 되돌림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 글로벌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달러-원 환율은 하락 조정받을 새도 없이 다시 연고점 경신을 눈앞에 뒀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당분간 환율이 하락할 호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주 미국의 무역수지와 고용지표 결과, 다음 주 한국은행의 빅스텝 금리 인상 등이 주요 재료지만, 환율을 크게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일은 투자심리와 다르게 환율이 상승한 점이 특이했다"며 "환율 상승세를 꺾을만한 재료는 당분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데, 최근엔 지표 호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강화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지표 부진은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을 하면서 어느 쪽도 호재로 해석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다음 주 한은 금통위에서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데 환율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통상 금리를 인상해도 반짝 원화 강세에 그치는 만큼 다음 주 금통위를 앞두고도 하방 압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이 약세 재료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또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전일도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땐 별다른 반응이 없다가 약세로 돌아서면서부터 기계적인 달러 매수세가 붙었다"며 "환율 상승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심리가 그만큼 취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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