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관론 퍼지지만…공식적 경기침체 판정이 무리인 까닭은
  • 일시 : 2022-07-06 09:00:17
  • 美 비관론 퍼지지만…공식적 경기침체 판정이 무리인 까닭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지금까지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이상 연속 감소할 때마다 모두 경기침체 판정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예외일 수 있다고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 1분기 연율 기준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미국의 GDP 전망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는 지난 1일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기준 -2.1%로 관측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의 역성장은 기록적인 규모의 무역 적자에 의해 발생한 측면이 컸다. 만성적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던 기업들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상품 주문을 확대하면서 미국인들은 수입품 구매를 한껏 늘렸다.

    1분기 실물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오히려 1.8% 증가했다. 기업 투자는 5% 늘었고, 기저 수요를 측정하는 국내 구매자 최종판매도 3% 많아졌다.

    마켓워치는 "수입 수요가 급증한 것은 경기 둔화 조짐이 아니었다"면서 "경제의 양대 축인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모두 상승했고, 올 초 국제 무역 적자가 폭발하지 않았더라면 1분기 GDP 성장률은 긍정적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러한 부분은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공식적으로 판정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 내 8명의 경제학자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지금까지 미국의 경기침체는 총 12번 있었다. 경기침체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으로는 'GDP의 2개 분기 이상 연속 감소'가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로 NBER은 고용, 생산량, 소득 및 지출, 제조업 등 다양한 월별 및 분기별 지표를 관찰해 침체 여부를 판정한다.

    미 경제는 GDP 성장률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조짐에도 견고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가 바로 강력한 고용 시장이다.

    미 경제는 매달 수십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꾸준히 창출해왔다. 실업률은 54년 만에 최저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인 3.6%에 머물러 있다.

    마켓워치는 "NBER에서 관찰하는 여러 지표 중 그 어떤 것도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았다"며 "특히, 강력한 일자리 지표는 오히려 경기침체 가능성을 반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BER에 따르면, 경기침체 선언을 위해서는 침체의 신호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고 깊어야 하며, 또 오래 지속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NBER은 홈페이지에서 경기침체의 정의를 "경제 전반에 퍼져 있고 몇 달 이상 지속되는 경제 활동의 현저한 감소"로 제시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스티븐 리치우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에 미친 타격은 마치 우리에게 경기침체처럼 느껴질지 몰라도, 실제로 전통적인 의미의 경기침체가 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오는 28일 2분기 GDP를 발표한다. 이번 주에는 현재 경제 상태를 판정하는 주요 잣대인 6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6월 비농업 고용이 25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3.6%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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