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변동성에도 글로벌본드 흥행…절대금리 절감 성과
5억 달러 발행, 주문 16억 몰려…미 국채금리 급락 속 양질 기관 포섭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북빌딩(수요예측) 당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지만,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투자 수요는 굳건했다.
7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신중한 접근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가스공사는 당초 지난주 투자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등으로 시장이 출렁이자 시기 조정에 나섰다.
이번 주 역시 주식·채권 등 글로벌 시장 전반이 움츠러들고 있다는 점에서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힘입어 절대금리 메리트를 누리는 등 성과를 얻었다.
◇시장 위축 속 투심 확보, 안전자산 입지 부각
한국가스공사(Aa2, AA)는 이달 13일(납입일 기준) 5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다. 트랜치(tranche)는 5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한국가스공사 채권의 인기는 뜨거웠다. 5일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는 최대 20억 달러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당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과 채권 시장이 출렁였으나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굳건했다.
AA급 한국물(Korean Paper)로서의 입지 등이 투자 수요를 뒷받침했다. 시장이 출렁이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결과다. 이날 극심한 변동성 탓에 달러채 투자자 모집에 나선 발행사가 많지 않았다는 점 등도 투자 수요를 흡수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딜에서는 한국가스공사의 금리 절감 의지가 톡톡히 드러났다. 한국가스공사는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미국 5년 국채금리에 115bp 더한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30bp 절감한 수치다.
당시 금융시장 전반이 요동쳤다는 점에서 최종제시금리(FPG, Final Price Guidance)를 115bp로 공표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상당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는 아시아 등지에서 확보한 풍부한 주문량을 바탕으로 도전에 나섰다. 이후 다소 공격적인 금리에 24억 달러에 달했던 주문량이 16억 달러까지 줄어들기도 했으나 5억 달러를 조달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었다.
양질의 투자자가 대거 참여한 점 역시 눈길을 끌었다. 중앙은행 등 우량 기관들의 주문 공세가 이어진 것은 물론, 북빌딩 참여 기관은 133곳에 달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이 각각 48%, 36%, 16%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금리 절감 방점, 조달 시기 조정키도…절대금리 이점 부각
한국가스공사는 당초 6월 말을 목표로 북빌딩을 준비했다. 하지만 미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각종 지표가 부진한 수치를 드러내면서 투자자 모집 시기를 한 주가량 연기했다. 시장이 다소 진정세를 되찾을 때 발행에 나서는 것이 더욱 낫다는 판단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결국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한 이달 5일 북빌딩에 나섰다. 전일 미국 증시가 독립기념일로 휴장했으나 유럽과 아시아 증시는 대체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완화 등에 기대감이 커진 점 또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해석이었다.
하지만 북빌딩에 나선 후 시장은 다시 출렁이기 시작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우려로 유로존의 경기 침체 전망이 짙어졌고 미국 주식·채권 시장에서의 변동성도 커졌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수익률이 약 3주 만에 역전되기도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요동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기회를 확보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격히 하락한 데다 스프레드를 IPG 대비 30bp 절감한 덕에 절대금리 측면의 이점이 더욱 커졌다. 이번 발행 채권의 쿠폰(coupon)과 수익률(yield)은 각각 3.875%, 3.979%로 4%를 밑돈 것이다.
통상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발행사에 요구하는 스프레드는 더욱 커진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IPG 대비 30bp 절감한 스프레드를 형성해 절대금리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다만 발행 직후 한국가스공사 채권이 와이드닝되는 등 가격 부담이 커진 점은 관전 포인트다. 이튿날 해당 채권은 유통시장에서 9bp가량 높게 거래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딜은 BoA메릴린치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건,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DB산업은행, UBS가 주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국내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해 토종 투자은행(IB)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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