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완화 진영에 홀로 남은 BOJ…정책 변경 위험성 고조
  • 일시 : 2022-07-07 11:27:20
  • 통화완화 진영에 홀로 남은 BOJ…정책 변경 위험성 고조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지난달 스위스중앙은행이 0.50%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일본은행(BOJ)이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완화정책을 고수하는 처지에 놓였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상한을 0.25%를 고수하면서 일본국채의 절반을 홀로 들고 있는 BOJ가 완화정책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머지않은 시기에 전체 물량을 보유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주요국 통화정책과 궤를 달리하는 완화정책으로 엔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만큼 BOJ가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선회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고 경제매체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BOJ 완화정책 지속하면 1년 내 일본국채 전량 보유

    지난달 스위스중앙은행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는데 그 여파로 스위스프랑은 유로에 대해 2개월 내 최고를 나타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로써 BOJ는 주요국 중앙은행 중 홀로 완화정책을 외치며 남아 있게 됐다. BOJ는 장기국채금리 상한을 제한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으로 지난 6월에만 15조 엔가량 일본국채를 사들였다. 채권금리가 오르려 하면 BOJ가 무제한 매입에 나서면서 금리를 주저앉힌 결과다.

    BOJ가 완화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서방과 달리 여전히 낮은 인플레이션의 영향도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BOJ의 목표인 2%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며 변동성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는 0.8%에 불과했다.

    BOJ가 정책을 변경할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인플레이션, 다른 하나는 세계 다른 나라의 긴축정책에서 비롯된 금리 인상 압력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닐 시어링 이코노미스트 그룹장은 일본의 자본수지 개방성과 세계 다른 나라의 금리 변화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시어링 그룹장은 "최근 세계 채권 매도세는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를 BOJ의 상한선까지 밀어 올렸다. 이 때문에 BOJ는 일본 국채 무제한 매입에 나서야 했는데 이런 속도라면 일 년 내 전체 일본국채를 BOJ가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BOJ의 이런 행보는 엔화의 급격한 약세를 가져왔는데 이런 점은 완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 중국 인민은행(PBOC)의 행보와 차이를 보였다.

    시어링 그룹장은 PBOC와 달리 BOJ는 자본수지가 개방되어 있어 엔화 가치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BOJ가 통화정책을 고수하거나 엔화 가치를 방어할 수는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CE는 BOJ가 국채금리 상한을 조금 확대할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이는 새로운 한계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험에 봉착하게 될 것이며 최근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를 고려할 때 엔화 가치를 더 추락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어링 그룹장은 "물론 눈에 띌 정도로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은 30년의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려는 경제에서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대규모의 급격한 통화가치 변동은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책 선회 시 캐리트레이드 청산 등 금융시장 충격

    BOJ의 이런 완화정책은 국내외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위스 Syz은행의 찰스-헨리 몽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BOJ가 장기금리 상승 폭을 제한해 자국 내 물가가 목표했던 2%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몽쇼 CIO는 BOJ의 채권매입은 같은 금액을 대출해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가격 상승을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화정책 분화는 엔화 약세를 가져오는데 이런 구조 속에서 물가가 갑작스레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몽쇼CIO는 지난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화 약세는 아시아에서 통화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다시 이웃 나라 인플레이션에 불을 지르고 달러표시 부채 부담을 늘리고 신용등급이 낮은 나라의 채무불이행 위험을 증가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은 캐리 트레이드의 급작스러운 회수"라고 제시했다.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의 통화를 사는, 양국 간의 금리차를 겨냥한 거래다.

    몽쇼 CIO는 BOJ의 완화정책이 "지속해서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아주 낮은 금리의 금융 이용"을 가능하게 했다면서 "엔화를 팔아 브라질 헤알화를 사는 전략은 이미 올해 35%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엔화가 갑자기 강세로 돌아서고 일본국채 금리가 오른다면 급작스러운 대규모 캐리 트레이드 회수가 일어날 수 있다. 이는 폭포수처럼 위험자산이 청산되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경우 주식의 패닉 매도가 나타나고 달러의 강제 매도가 나올 수 있으며 일본국채 금리에 자극받아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고 몽쇼 CIO는 추정했다.

    그는 "이런 암담한 시나리오는 확실성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첫째 일본 당국이 빚어낸 불균형은 수년 동안 지적받았지만 어떤 사고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현재 일본국채 상황은 높은 시장 변동성이라는 측면에서 위험하다고 최소한 말하겠다. BOJ의 완화정책 종료로 어떤 종류의 시장 스트레스가 나타난다면 국제금융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상실이라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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