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의 외인 천수답…"무역적자·해외투자에 기댈 건 주식뿐"
  • 일시 : 2022-07-08 09:12:43
  • 서울환시의 외인 천수답…"무역적자·해외투자에 기댈 건 주식뿐"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매수 일변도의 수급 장세 속에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동향에 기대를 걸며 분위기 전환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외국인이 국내 주식 순매도 기조로 돌아서며 달러-원 환율에 꾸준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서울 환시의 레벨 부담에도 그동안 쌓아온 누적 매도물량이 환율을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8일 외국인들이 쉽게 돌아올 기미를 보이는 않는데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결국 주식시장이 돌아서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인포맥스 파워 투자자 추이(화면번호 3881)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8천127억4천만 원 상당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 2분기 동안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0조3천600억 원, 올해 전체 순매도 규모가 16조7천6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올해 전체 순매도 규모의 3분의 1을 팔아치운 셈이다.

    해당 기간 달러-원 환율도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2150)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1,237.2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달러-원 환율은 6월 중 70원 넘는 급등세를 나타내며 지난 6일에는 1,311.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물론 6월 중의 달러-원 환율 상승이 오로지 외국인 주식 매도 때문은 아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와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 그로 인한 달러 강세 등 대외 요인이 환율 상승을 분위기를 조성했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도 무역수지 적자 전환으로 인한 결제 우위의 수급 구조 변화와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지속 등으로 인한 외화 유출 등이 복합적으로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특히 국내 매수 우위의 수급 장세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조정받는 국면에서도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하며 우상향하는 환율 그래프를 만들었다.

    연합인포맥스


    환시 참가자들은 현재로선 기대할 수 있는 변수는 주식시장뿐이라며 글로벌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변화가 생겨야 환율 상승 압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환율이 다시 1,300원으로 하락하고 미국 증시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커스터디 매도가 이어질지 주목했다.

    한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전일은 주식시장 분위기도 좋았고 달러화 움직임도 안정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하락했다"며 "외국인도 많진 않지만, 주식을 사들였는데 일단은 주식시장이 안정돼야 환율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시장은 수급 불균형이 심한 상태인데, 이는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네고가 나와도 흐름 자체가 결제 우위인 시장인데 무역적자에 해외투자도 지속되고 있어 주식 말고는 수급을 바꿀 요인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외국인이 다시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에는 여건이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환율 수준이 1,300원을 넘어선 만큼 환율을 고려했을 때 당장 환전을 먼저 하는 편이 외국인에게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글로벌 위험 심리가 추세적으로 돌아설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주식이 반등할 것 같으면 누적된 매도로 원화 계좌에 쌓인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 환전해서 들어오는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수급상 비드가 계속 환율 하단을 받치는 모습이라 대응하기가 힘들다"며 "환율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주가도 바닥 확인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외국인도 쉽게 들어오긴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도 커스터디가 달러를 매수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새로 환전해서 들어오는 수요라기보다 그동안의 순매도로 쌓인 원화를 이용해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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