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고용지표 호전에 혼조…경기침체 우려 완화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경기침체를 피해갈 수도 있다는 안도감이 엇갈렸다.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총격을 받고 사망한 데 따른 파장은 제한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8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05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010엔보다 0.049엔(0.04%)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178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1659달러보다 0.00127달러(0.12%)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47엔을 기록, 전장 138.25엔보다 0.22엔(0.16%)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7.041 보다 0.08% 하락한 106.955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단위로 1.75%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가뜩이나 매파적인 연준의 행보를 한층 강화하는 재료로 풀이됐다.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7만2천 명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이 예상한 25만 명 증가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유로 달러 환율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예상치를 웃돈 고용지표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채 10년물은 전날 종가대비 7.3bp 이상 오른 3.0756%에 호가되는 등 3.0%를 다시 위로 뚫었다.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인 발언은 주말을 앞두고도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일은 "경제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도 이를 달성하는 데는 "험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푸에르토리코 대학에서 가진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으며, 이는 경제 전반의 건강과 안정에 가장 큰 위험"이라며 이를 낮추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우리는 단호해야 하며 (노력이) 부족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보스틱 총재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나는 완전히 75bp 인상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의 엄청난 모멘텀을 고려할 때 우리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할 수 있으며, 경제 전반에 있어 장기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나온 고용 보고서가 "경제가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해줬다"라고 평가하며 "노동시장에 상당한 모멘텀이 있다. 이는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때 안전통화 수요로 강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안전통화에 대한 수요보다는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달러화 환전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일본 엔화는 안전수요가 유입되며 한때 강세 흐름을 보였다.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이날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심폐정지 상태에 빠졌다가 끝내 사망하면서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일본 열도는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아베 전 총리는 두 차례에 걸쳐 총 8년 9개월 총리로 재임한 일본의 역대 최장수 총리다.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었다. 경제 측면에서는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겠다면서 막대한 돈풀기를 특징으로 하는 '아베노믹스'를 앞세웠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은 일본 엔화보다는 되레 유로화에 시선을 집중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달러화에 대해 이번 주에만 3%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로화는 달러화와 1대1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가 현실화할 우려가 깊어져 시장 참가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패리티가 현실화하면 패닉 매도세에 따른 유로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있어서다.
독일을 비롯해 유로존의 주요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유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당초 전망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를 보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벤가르트는 최근에는 암울한 전망이 난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따라 강력한 고용지표는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었고 뜨거운 인플레이션에 직면해서도 고용시장이 탄탄한 우리 경제의 회복력 있는 특성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게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비바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기욤 빠이야는 (일본의) 총격이 시장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불확실하며 이번 주말 일본의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은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여전히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ING의 전략가인 프란시스코 페솔레는 "리스크 오프 환경이므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슬픈 소식이지만 단발성 이벤트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베가 전직 총리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유로-달러가 오늘 혹은 가까운 미래에 패리티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반적인 달러화 모멘텀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유로존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는 시장이 가격을 책정하는 만큼 ECB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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