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인터뷰] CA "한은 7월 '빅 스텝' 안 하면 원화 약세 심화"
  • 일시 : 2022-07-11 06:45:02
  • [금통위 인터뷰] CA "한은 7월 '빅 스텝' 안 하면 원화 약세 심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프랑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아그리콜(CA)은 한국은행이 7월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에 나서지 않으면 원화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디 청 CA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오는 13일로 예정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50bp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우선 한국의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을 필요성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6.0%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012년 4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3.9%를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임금-물가 소용돌이'를 막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행보도 한은의 이번 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이 연준을 똑같이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7월 50bp 인상 결정으로 한미 금리 격차를 줄이고 자본유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장이 대부분 50bp의 금리 인상을 점치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 한은이 빅 스텝에 나서지 않는다면 실망감에 따른 원화 약세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수 있다"며 "한은은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첨언했다.

    다만, 빅 스텝은 이번 7월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향후 경제 둔화 우려가 있기 때문에 "7월의 빅 스텝은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우리가 유일하게 예상하는 빅 스텝"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오는 10월까지 6%를 상회한 뒤, 연말께 5% 수준으로 소폭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3%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5월 수입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6.3%나 상승한 점을 주목하며 "높은 수입 물가가 생산자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모두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공개된 한국은행 설문조사 결과를 강조했다. 지난달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 570곳 중 40%는 원자재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올랐다고 답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해 판매 가격을 올리겠다고 답한 회사는 61%에 달했다.

    청 이코노미스트는 "더욱이 한국 정부는 세계 에너지 가격의 상승세를 반영하기 위해 전기와 가스 요금을 인상하기로 했고, 이는 서비스 가격에 대한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2.8%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원화 가치가 1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데 대해서는 "올 4분기께 달러-원 환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 전까지는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변동성 완화로 원화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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