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인터뷰] DBS "7월 '빅 스텝'에 무게…25bp 인상 가능성도 40%"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이달 한국은행의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50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25bp 인상 시나리오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마 티에잉 DBS 이코노미스트는 1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오는 13일로 예정된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50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빅 스텝의 배경으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0%로 급등했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크게 올랐다"며 "임금 인상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빅 스텝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억제하고 임금 인상과 물가 상승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임금-물가 소용돌이'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7월과 8월 금통위에서 각각 25bp씩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40% 존재한다"고 첨언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세계 원자재 가격을 짓누르기 시작했다"며 "국내 소비자와 기업 심리도 인플레이션과 부채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해 악화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7월 금통위에서 빅 스텝이 현실화한다면 이는 일회성 조치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유가와 식료품 가격, 국내 인플레이션 기대치, 통화 공급, 산업 생산 등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DBS의 물가 예측 모델은 올해 하반기 한국의 CPI 상승률이 6% 안팎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임을 가리키고 있다"며 "물가 지표가 더 놀랍지 않은 수준으로 나온다면 한은은 올해 남은 기간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올 4분기(10~12월) 중에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5%로 제시했지만, 5%를 초과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2.8%를 유지했다.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인 2.8%에는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바라봤다.
티에잉 이코노미스트는 "코스트푸시(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의 강한 오름세와 예상보다 빠른 통화 긴축 행보는 2023년 국내 성장 둔화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대외적으로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행보가 내년 미국의 급격한 성장 둔화 위험을 높여 한국의 수출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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