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0원·한미 기준금리 역전 임박…해외투자 확대 최선의 헤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환율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 상황에서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최선의 헤지라는 진단이 나왔다.
11일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됐을 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감소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한국의 대외투자가 빠르게 확대됐는데,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게 경기 모멘텀 차이로 이어지며 해외투자를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달 말이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는 1.75%로 동일하다. 이번 주 한국은행이 금리를 50bp 인상하고, 27일 연준이 75bp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연말이 되면 기준금리 역전 폭은 더 벌어지게 된다.
1999년, 2005년, 2018년에도 기준금리가 역전된 적이 있고, 보통 2년가량 지속했다.
김수연 연구원은 "금리가 역전될 때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라며 "최근 달러-원 환율이 1,300원에 도달했고,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팔고 있지만, 과거 역전 당시에는 외국인의 자본 이탈보다는 한국의 대외투자가 빠르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2018년 3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 기간 국제투자에서 해외 직접투자 자산이 26%, 주식은 39%, 채권은 33% 늘었다.

김 연구원은 "원화가 단기간에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제한적이어서 이번 사이클에서도 해외투자 비중을 늘리는 게 최선의 헤지"라고 주장했다.
과거 달러-원 환율이 1,300원에 도달한 시기는 세 번 있었는데, 1997년 IMF 외환위기, 2011년 IT 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가 그것이다.
1997년과 2008년의 위기 때는 환율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가는데 각각 4거래일, 5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경제위기가 아니었던 IT 버블 붕괴 당시 달러-원 환율이 1,200원에서 1,300원까지 3.5개월이 걸렸는데, 평균 환율은 1년 이상 1,300원 수준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도 침체 우려는 있지만, 경제 위기라 볼 수는 없고 환율이 100원 오르는 데 6개월 가까이 소요됐다"며 "지금의 환율 상승은 경제 위기 때보다 IT 버블 붕괴 이후와 비슷해서 환율이 빠르게 내려오기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보다 먼저 미국과의 금리가 역전된 1990년대 일본을 보면 대외투자를 늘리기 시작했고 2000년대 들어 속도는 더 빨라졌다"며 "그 결과 한국과 달리 일본은 직접투자와 포트폴리오투자 모두 순자산이 플러스며, 해외주식투자도 활발해서 GDP 대비 일본의 해외주식 자산 비율은 2000년 5.3%에서 2010년 11.8%로 늘었고, 지금은 41.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아직 31.9% 수준"이라며 "연기금과 환율의 방향성, 일본의 사례 등을 생각할 때 지금 환율 1,300원과 해외투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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