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자민당 압승…금융완화·엔화 약세에 변함없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10일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금융완화 정책과 엔화 약세 기조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에가와 쇼고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여당의 승리는 일본 정치가 안정될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여당의 승리를 어느 정도 미리 반영해 관심은 미국 경기 전망 등에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가 오른다고 해도 오래 지속되진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마에가와 전략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 경제가 부진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대폭 수정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전 총리의 급사로 기시다 총리의 정책·인사 자유도가 높아진다는 시각에 일시적으로 일본은행 금융정책 수정 전망이 나올지 모른다"면서도 "자민당과 공명당, 일본유신회 등 대규모 완화 유지에 찬성하는 세력이 의석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정책 수정 관측이 단번에 강해져 채권 매도세가 급증하는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우에노 이코노미스트는 "기시다 총리의 자유도가 높아진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며 "총리가 내세우는 '자산소득 배증 계획'을 실현하려면 주가 상승이 필수적이고 아베노믹스 방침을 급전환하긴 어렵다. 확장재정의 기본 방침도 바뀌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UBS SuMi TRUST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오키 다이키 최고투자책임자는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자민당 내 파워 밸런스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2022년도 2차 추경 편성 규모가 파워 밸런스를 가늠할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그는 "내년 봄 일본은행 총재 인사에서 아베 정권 시절에 등용된 (금융완화에 적극적인) '리플레이션파' 대신에 (완화에 소극적인) '매파' 인사가 결정되면 엔화에 상승 압력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자민당은 6월 책정한 '경제 재정 운영 및 개혁 기본방침'이나 선거 공약에서 성장을 중시해 당내 파워 밸런스에 눈에 띄는 변화가 나온다고 해도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융정책도 내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자민당이 아베노믹스를 계승해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챈들러 전략가는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은) 몹시 충격적이지만 일본 정치, 경제,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 후에도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재정 정책을 이어받아 일본 경제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챈들러 전략가는 "엔화 시세는 미국 장기 금리의 변동성에 달려있다"며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으로 미·일 금리차가 확대돼 달러당 엔화 가치는 140엔대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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