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초강세…유로존 에너지 우려·BOJ 초완화 정책 지속
  • 일시 : 2022-07-11 22:12:13
  • 달러화, 초강세…유로존 에너지 우려·BOJ 초완화 정책 지속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다시 치솟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와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러티(parity) 환율을 눈앞에 둘 정도로 급락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짙어지면서다. 일본 엔화도 24년만의 약세를 재개했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선거에서 압승한 데 따라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7.58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6.059엔보다 1.530엔(1.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81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1786달러보다 0.00975달러(0.96%)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8.71엔을 기록, 전장 138.47엔보다 0.24엔(0.17%)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6.955보다 0.92% 상승한 107.935를 기록했다.

    유로화가 한때 1.00640달러를 기록하는 등 마땅한 지지선을 찾지 못하고 하락세를 거듭했다. 특히 달러화에 대해서는 1대1의 비율로 교환되는 등가(parity) 환율을 눈앞에 두면서 추가 하락의 우려가 짙어졌다. 심리적 저항선인 1유로당 1달러의 교환 비율이 무너지면 유로화에 대해 추가적인 매도 공세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19개국)의 에너지 위기가 유로화 약세에 직격탄이 됐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이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러시아는 이날부터 유지보수 작업을 이유로 독일행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열흘간 중단했다. 독일 정부는 가스공급이 영구히 중단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 달여 전부터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노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수송용량 중 40%가량만 수송해왔다.

    일본 엔화 가치도 한때 137.725엔을 기록하는 등 24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BOJ 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 확실시되면서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피습 사망 이후 치러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시장의 이런 기대를 한층 강화됐다.

    일본 여권이 참의원 과반을 넉넉하게 유지한 이번 선거 결과로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재정·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일본 엔화 약세를 또 한 번 부추겼다. 구로다. 총재가 경기 진작을 위해 필요하면 추가적인 통화확장 정책을 쓰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책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달러화 가치를 한 번 더 끌어올리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점쳐졌다. 연준이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3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에 배포되는 소매판매가 연준의 행보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두 지표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열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경우 연준으 매파적인 통화정책 행보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8.8% 급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의 상승률 8.6%를 웃도는 수준이자 1981년 12월 이후 40년여 만에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우는 수준이다.

    시장은 6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치를 웃돌 때를 대비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준이 75bp 금리 인상을 넘어서 10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그레이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서다.

    특히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7만2천 명 증가하며 시장의 예상치였던 25만 명을 훌쩍 웃돌았다. 실제 금리 선물 시장에서 7%가량의 참가자들은 연준이 7월 회의에서 100bp(1%)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한 달 동안은 해당 확률이 사실상 '제로(0)' 상태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은 92% 이상의 수준으로 집계됐다.

    15일 발표되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시장이 주목하는 지표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를 단행한 데 따른 충격의 정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역외 위안화는 지난 주말 종가인 6.6836위안보다 큰 폭으로 오른 6.7위안 수준에서 호가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해졌다는 의미다.

    소시에테 제네랄(SG)의 전략가인 케네스 브룩스는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지난 주말의 반등을 되돌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이 등가교환되는 ) 패리티를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소매판매 등 미국에서 두 개의 대형 경제지표가 발표된다는 점도 촉매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화는 유럽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공격적인 미국 금리 인상 기조가 완화돼야 랠리를 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G의 분석가들은 유로화가 최악의 경우 7월에도 0.9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공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낮고 중앙 은행들이 긴축 사이클에서 주의를 분산시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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