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달러-원 100원 올랐는데…역외 NDF 순매도 확대된 이유는
한은 관계자 "고점 인식에 차익실현 물량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지난 2분기 달러-원 환율이 100원가량 급등세를 나타낸 가운데 차역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역외 투자자는 오히려 달러 순매도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비거주자의 NDF 순매도 규모는 99억5천만 달러로 전분기 24억6천만 달러 순매도에 비해 순매도 규모가 74억9천만 달러 증가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4월 2억 달러 순매수했지만, 지난 5월 89억5천만 달러 순매도했고, 6월에는 12억 달러 순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이 1,212.10원에서 1,298.40원으로 종가 기준 86원 넘게,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95원 넘게 오르며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낸 것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NDF도 선물환이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환율 고점 인식이 생기면서 과거에 쌓아둔 NDF 포지션에서 차익실현성 매도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입 규모가 줄어든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 국내기업의 선물환 순매입 규모는 30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91억 달러 감소했다.
역외 투자자의 NDF 순매도는 지난 2분기 달러-원 환율이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고점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주체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추정된다.
5월의 경우 1,290원대로 환율이 상승한 이후 1,230원대로 급격히 하락한 달이었던 만큼 역외 투자자들의 NDF 순매도 규모가 가장 많은 모습을 보였다.
이후 6월에는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로 올라서면서 단기 고점 인식에 따른 순매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2분기 환율 상승은 글로벌 달러 인덱스가 계속 상승한 영향을 받은 가운데 수급상으로도 해외투자나 에너지업체의 달러 수요가 계속되고 무역수지도 적자를 보이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환율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순매입·순매도 규모가 나왔는데 반대로 나온 것은 차익실현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달러 인덱스는 97.6선에서 105.0선으로 6.45% 오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최근 역외 세력이 오히려 차익실현성 달러 매도로 대응했다는 점은 향후 달러-원에 지속해서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롱포지션이 깊지 않은 상황인 만큼 달러의 추가 강세 등 대외 여건의 변화에 따른 매수 여력이 클 수 있는 탓이다. 최근의 달러-원 상승이 투기성 거래가 아니라 실수급에 따른 현상 영향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투기적 롱포지션의 손절 등으로 달러-원이 빠르게 반락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면서 "국민연금 등 실수급 매수가 꾸준한 상황에서 역외 롱플레이가 가세하면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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