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美 CPI 앞두고 제한적 약세…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제한적인 약세를 보였다. 단기간에 너무 가파른 강세를 보인데 따른 숨고르기 장세인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을 기록한 뒤 소폭 반등했다. 일본 엔화의 약세도 주춤해졌다. 안전통화 수요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의 회동에 따른 파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6.65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7.384엔보다 0.728엔(0.53%)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53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0452달러보다 0.00078달러(0.08%)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7.39엔을 기록, 전장 137.99엔보다 0.60엔(0.4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165보다 0.09% 하락한 108.072를 기록했다.
유로화가 달러화와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 환율의 문턱을 넘었다.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가시화되는 등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한층 짙어지면서다.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연합인포맥스 해외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한국시간 기준 오후 5시 20분에 유로당 1.00000달러를 가리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에너지 위기가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유로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상당한 제약을 받을 것으로 점쳐졌다.
유로존 최대의 경제규모를 가진 독일의 경제지표도 악화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한 번 더 자극했다.
독일의 7월 경기기대지수가 큰 폭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독일 민간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의 7월 경기기대지수는 -53.8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41.0보다 더 낮았다. 유로존 벤치마크인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도 11bp 이상 하락한 1.13900%를 기록하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전날부터 유지보수 작업을 이유로 독일행 '노르드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열흘간 중단했다. 독일 정부는 가스공급이 영구히 중단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한 달여 전부터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드스트림 가스관의 수송용량 중 40%가량만 수송해왔다.
일본 엔화는 24년 만의 약세에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이 아시아 주요국을 순방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스즈키 순이치 일본 재무상과 회동한 점을 주목하면서다. 순이치 재무상은 이날 회담에서 옐런 장관에게 엔화의 급격한 약세를 우려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외환 문제에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한때 137.752엔을 기록하는 등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엔화 약세를 반영했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선거에서 압승한 데 따라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적 통화정책 행보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독보적일 정도로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13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5일에 배포되는 소매판매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확인할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8.8% 급등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월의 상승률 8.6%를 웃도는 수준이자 1981년 12월 이후 40년여 만에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우는 수준이다.
시장은 6월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치를 웃돌 경우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bp 인상하는 '그레이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IBC 의 G-10 외환 전략가인 제레미 스트레치는 "엄청나게 위협받고 있는 (유로-달러 환율) 현 수준은 핵심적이고 명백한 심리적 (지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화가 이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유로존 전역에서 불황에 대한 두려움이 싹트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ECB는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다"면서 " ECB가 채권 매입을 끝내고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고려하는 두 정책 모두에서 너무 늦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ECB가 지난 정례 회의에서 분명히 오도된 경제지표를 놓쳤다고 덧붙였다.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중앙은행의 목표 임계값을 향해 후퇴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반드시 실질적으로 고착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ECB 정책 시그널링 관점에서 볼 때 신속하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하다는 신호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인 그래험 섹커는 유로화 약세가 다가오는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유럽 기업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12개월 전에는 유로가 1.20달러를 넘었고 지금은 분명히 패리티에 매우 가깝기 때문에 현재 수익에 상당한 순풍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들끓고 있는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인 요소가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2분기 실적 시즌이 예상을 웃돌 정도로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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