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유로-달러 패리티 하회 불가피…원화 추가 약세·증시 외국인 이탈"
  • 일시 : 2022-07-13 08:58:19
  • 증권가 "유로-달러 패리티 하회 불가피…원화 추가 약세·증시 외국인 이탈"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유로화 가치가 달러화와 1대 1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에 성큼 다가섰다.

    증권업계에서는 패리티 하회가 불가피하며 유로화 약세 압력은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로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는 외국인의 귀환을 기대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0달러까지 하락해 200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패리티를 기록했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악영향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패리티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게 최근 분위기였지만, 유로화 가치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은 사실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리스크가 유로 주요국 경제 펀더멘털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유로화 급락의 중요한 빌미"라며 "이런 분위기 속에 러시아가 정비 문제를 들며 노르드스트림을 통한 가스공급을 중단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대란 우려를 자극한 게 유로화 가치 급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은 러시아의 에너지 공급중단이라는 '최악(Nightmare)의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수립 중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유럽 경제 입장에서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초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고, 이는 유럽 내 신용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유로화 가치는 또 다른 급락 사태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 가치의 단기 급락 현상을 고려하면 패리티 수준에서 일시적으로 숨 고르기 장세를 보일 여지는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방문 결과도 변수이며 달러-원 환율이 1,310원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유로화 흐름은 단기적으로 원화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화 가치가 통화정책 차별화에 기인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에너지 리스크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유가 추이와 원화 가치가 동조될 여지가 크다"며 "유로화 가치의 추가 하락 시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역시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의 긴축 강도 부담이 낮아졌는데도 달러인덱스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인다"며 "달러 강세보다는 유로화 약세 압력을 반영한 결과인데, 유로화 약세는 유로존 물가 상승 압력을 더 높이는 소재가 돼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제 달러인덱스에서 유로 비중은 57%에 달한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2010년 중반 유럽 재정위기에도 지켜졌던 유로-달러 패리티가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달러 강세, 유로 약세 등 당장 외환시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독일 경기가 호조였지만,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 중인 현재 독일의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 유로 약세 압력을 가중한다"며 "주요 환율의 변화 없는 달러-원 하락 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며 하반기 달러-원 환율은 1,300원을 웃도는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달러는 대체로 전 세계 경기 우려가 높아질 때 강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미국 자산을 매수하려는 자금이 미국으로 몰리는 영향이 이번에도 그렇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관심이지만,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에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오면 성장으로 시장의 시선이 이동할 것이며 성장 우려는 주가의 추가 하락을 이끌게 된다"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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