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CPI'에 달린 글로벌 증시 운명…최악 시나리오는
  • 일시 : 2022-07-13 08:59:12
  • '美 6월 CPI'에 달린 글로벌 증시 운명…최악 시나리오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한국 시각으로 13일 밤 9시 30분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당분간 전 세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가 예상치를 상회하지 않으면 주식 시장에 주는 충격은 덜하겠지만, 지수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12일(현지시간) 주식 시장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밑도는 경우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 대비 8.8%까지 오르며 지난 5월의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관측된다. 5월에는 전년 대비 8.6% 상승해 1981년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탐 에세이예 세븐 리포트 창업자는 "6월 지수가 5월보다 낮아진다면 마침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서 시장을 안심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해진다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연말께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잠정 중단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시나리오는 주식 시장의 '안도 랠리'를 지속시키며 주가 상승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세이예는 "CPI 하락은 연말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희망을 지속시킬 것이며, 이에 따라 주식 시장은 기술주와 성장주, 가치주, 경기방어주 등을 중심으로 폭넓게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다면 주식 시장에는 나쁜 소식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돼 연준의 긴축이 강화될 수 있다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이미 6월 CPI가 5월의 기록을 제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지수가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시장은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완만한 매도세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세이예는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확대와 같은 또 다른 부정적인 소식이 함께 하지 않는 한 매도세는 너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큰 폭으로 넘어서는 경우다.

    UBS와 도이체방크 등 일부 투자은행(IB)은 미국의 6월 CPI가 9%대에 이를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들은 뜨거운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부추겨 주식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6월 CPI는 꽤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몇 주 동안 유가와 휘발유 가격의 하락세를 고려할 때 6월 CPI는 철 지난 데이터"라고 시장을 다독이면서다.

    마켓워치는 9%대의 수치는 '나쁜 숫자'를 넘어 '추악한 숫자'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결과는 특히 메타플랫폼(NAS:META)과 애플(NAS:AAPL), 아마존(NAS:AMZN) 등 성장주들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분석했다.

    에세이예는 "(만일 6월 CPI가 9% 또는 그 이상일 경우) 시장 반응은 전달의 증시 폭락, 국채 수익률 급등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을 뺀 근원 CPI도 주목 대상이다. 지난 5월 근원 CPI는 6.0%로 2개월 연속 둔화한 만큼 6월의 수치가 더 내려가면 투자 심리는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농산물과 에너지를 뺀 근원 인플레이션은 앞으로의 물가 전망에 도움이 돼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모든 요소를 더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국민들에게 중요하다"고 말하며 시장의 관심을 근원 CPI에서 헤드라인 CPI로 전환하는 데 일조했다.

    그럼에도 6월 근원 CPI가 6.0%를 밑돌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에 달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마켓워치의 주장이다.

    에세이예는 "다만, 여기에는 중요한 주의 사항이 있다"며 "만일 근원 CPI가 예상치보다 낮게 나오더라도 헤드라인 CPI가 놀라울 정도로 높게 나오면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근원 CPI 결과로 상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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