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 공포] 서울환시 "정점 확신 어려워…FOMC까지 1,300원대 등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이규선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4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를 넘어서며 충격을 줬지만, 달러화 가치는 오히려 혼조세를 나타냈다며 시차를 두고 달러화 강세로 반영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들은 아직 물가 정점을 확신하기 어렵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 변화 등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시장 반응들이 시차를 두고 컨센서스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 등에 이보다 물가가 더 높게 나오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팽팽한 상황이다.
간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올랐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8.8%를 웃돈 가운데 9%대를 돌파하면서 198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CPI(8.6%)와 비교해도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이번 CPI에서는 근원 CPI와 에너지 및 식량 가격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9% 올랐다. 전월치 6.0%를 밑돌았으나 예상치 5.7%를 웃돌았다.
6월 CPI는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에너지 가격은 전달보다 7.5% 오르며 전월 3.9%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6% 올랐다.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1.0% 상승했다. 6개월 연속 0.9%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CPI 발표를 전후로 달러 인덱스 변화를 살펴보면, 9%대 물가 발표 직후 달러 인덱스는 107.8선에서 108.5선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후 점차 레벨을 낮추며 지표를 소화하던 달러 인덱스는 이후 다시 107.4선으로 급락한 뒤 108선으로 완만한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환시 참가자들은 아직 시장의 반응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루 이틀 시차를 두고 방향성을 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인플레이션 정점을 확인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며 한동안 높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A 은행의 외환 딜러는 "CPI는 이미 전월보다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며 "그러나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는데 단기적인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이벤트 후 이틀 정도 지나 방향성을 잡기 시작하는 만큼 CPI 결과도 시차를 두고 달러 강세에 반영될 것이란 해석이다.
이 딜러는 "인플레이션 고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연준의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시장에도 호재가 없는 가운데 환시 참가자들은 FOMC 전까지 1,300원대 환율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 은행의 외환 딜러는 "CPI가 예상보다 상당히 높게 나오면서 발표 직후 달러화가 급등했다"며 "다만, 이후 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는데 시장 의견이 아직 한쪽으로 모이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에너지 가격 등이 진정되는 모습도 보인다"며 "그래서 6월 물가가 고점이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고, 경기 침체 우려로 연준이 긴축 강도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라 FOMC 전까지는 방향성 없이 1,300원대 레인지를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생각보다 낙관적인 시장의 해석에 추가 상승 모멘텀보다는 오히려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 은행의 외환 딜러는 "100bp 금리 인상 얘기도 나오지만, 실제로 어렵다는 생각에 시장이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듯하다"며 "물가도 이번보다 더 높아질 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실제로 내리고 있고, 수요도 많이 줄고 있어 언젠가 물가 고점이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6월 지표가 워낙 높았으니 이번보다 높긴 힘들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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