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달러화 자본성 증권 '다음 기회에'…한국물 파장은
  • 일시 : 2022-07-15 09:11:33
  • 신한지주, 달러화 자본성 증권 '다음 기회에'…한국물 파장은

    조달 비용 부담에 일정 연기…A급 이하 순연, AA급 이상 선제 발행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달러화 자본성 증권 발행을 연기했다. 최근 각국의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달러채 금리 상승 등으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들의 조달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A급 이하의 경우 조달을 미루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반면 AA급 이상의 경우 비교적 투자 심리 위축세가 덜하다는 점에서 더 금리가 오르기 전 발행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신한지주도 발행 연기, 자본성 증권 비용 상승 여파

    신한금융지주가 달러화 자본성 증권 발행을 연기했다. 당초 이번 주 북빌딩(수요예측) 등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사전 작업에 나섰지만, 변동성 고조 등으로 결국 시장을 찾지 않기로 했다.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연내 재발행에 나설지 등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자본성 증권은 상환 후순위성 등으로 시장 변화에 비교적 민감하다. 자본성 증권이 발행사 신용등급보다 낮은 등급을 받는 배경이다. 실제로 무디스 기준 신한금융지주는 'A1' 등급이지만, 신종자본증권은 이보다 낮은 BBB급에 해당한다.

    가파른 금리 상승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자 발행사들의 조달 비용은 나날이 늘고 있다.

    특히 자본성 증권의 경우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가산금리(스프레드)가 선순위채 대비 높다는 점에서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 탓에 투자자 모집도 더욱 녹록지 않다.

    업계 관계자 "최근 금리 상승 등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북빌딩 당일 매크로 이슈 등이 부상할 경우 투자자 모집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며 "만기물 차환 등을 위해 발행을 꼭 해야 하는 곳들은 비용 상승을 감내하지만, 조달이 시급하지 않은 발행사는 무조건적인 외화채 발행보단 다양한 선택지를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A급 이하, 조달 연기 잇따라…AA급은 선제 조달 속도

    신한금융지주의 달러화 자본성 증권 조달 연기로 한국물 발행 행렬도 주춤해졌다. 그동안 한국물은 AA급 우량 국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각국의 발행이 둔화한 상황에도 조달을 이어갔다.

    실제로 이번 달에만 한국가스공사(Aa2)·LG화학(A3)이 달러채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유로화 커버드본드(Aaa)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서 자금을 확보했다.

    다만 A급 이하 크레디트물이 조달을 미룬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Baa2)은 달러채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섰으나 당일 매크로 리스크가 부상한 탓에 철회를 결정했다. 올해 달러채 발행을 검토했던 우리카드(A3)와 부산은행(A2)의 경우 조달에 나서지 않았다.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신용등급별 조달 양극화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A급 이하의 경우 투자자 모집조차 녹록지 않아졌지만, AA급 이상의 경우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AA급의 경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선제 조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변동성이 상당하더라도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발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이번 주 유로화 커버드본드 북빌딩에 나선 한국주택금융공사 역시 최근 글로벌 시장이 출렁이자 조달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향후 시장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발행을 단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꾸준히 금리가 오르고 있어 발행이 늦을수록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경기 침체 등으로 연준이 2023년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시장 불안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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