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320원도 돌파…마땅한 저항선 없는데 어디까지 열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노요빈 이규선 기자 = 전방위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 속에 달러-원 환율이 장중 1,320원대를 상향 돌파했다.
지난 2009년 4월 30일 고점인 1,325.00원 수준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뚜렷한 저항선이 없는 상황에서 상단에 대한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5.90원 오른 1,318.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이내 1,320원 선을 상향 돌파하며 강한 상승 압력을 나타냈다.
글로벌 달러화가 고강도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를 동시에 반영하면서 주요 통화 대비 전방위 강세를 나타낸 영향을 받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00bp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전일 대비 다소 누그러들긴 했지만, 이틀 연속 미국 물가 지표 충격이 나타나면서 우려가 이어졌다.
미국 노동부는 간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월보다 11.3%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11.6% 오르며 사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전월 10.9% 상승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전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대비 9.1%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8.8%와 전월치 8.6%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전이될 위험이 있는 만큼 잇단 고물가 지표에 투자심리도 경기 침체를 반영하며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편, 달러-원 환율이 개장 초부터 빠른 상승세를 반영하는 가운데 장중 한때 1,323원대 거래실수(딜미스)가 나오며 시장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거래는 합의 취소된 가운데 시장은 1,322원대로 꾸준히 레벨을 높이며 딜미스 수준에 가까워졌다.

외환 딜러들은 1,300원 위에서 마땅한 저항선이 없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예상보다 상단을 더 높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이날 달러-원 상단을 1,325원까지 열어두면서도 대내외 변동성 재료에 따른 상황 변화를 주시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아침부터 결제가 치고 올라오는 듯하다"며 "아시아 시장에서 유로화와 달러 인덱스 모두 달러 강세 분위기로 가고 있고, 100bp 인상 가능성 진정에도 코스피 지수가 갑자기 하락하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되면서 고점을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날 1,325원 정도는 상승을 시도할 수 있는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사실상 상단을 정해두는 것이 무의미한 상황이라며 결국 달러화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수급상으로도 달러 매수에 치우친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추세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른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달러-엔 환율도 심리적 저항선이 모조리 붕괴하면서 140엔이 눈앞"이라며 "원화만의 문제가 아닌 상황인데 분위기가 바뀌려면 미국 물가가 정점을 보이고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도 수정될 수 있다는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게 아니라면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는 등 무너진 수급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며 "하루 이틀 네고가 우위를 보인다고 추세를 바꿀 수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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