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숨 고르기 약세…연준 매파도 100bp 인상안 경계
  • 일시 : 2022-07-15 22:10:51
  • 달러화, 숨 고르기 약세…연준 매파도 100bp 인상안 경계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주말을 앞두고 약세로 돌아섰다. 단기간에 너무 가파른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인 것으로 풀이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100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달러화 반락에 한몫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57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905엔보다 0.327엔(0.24%)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069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0158달러보다 0.00532달러(0.53%)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39.58엔을 기록, 전장 139.12엔보다 0.46엔(0.3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8.650보다 0.49% 하락한 108.117을 기록했다.

    한때 20년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유로화가 반등에 성공했다. 유로화는 전날 한때 달러화와 1대1의 등가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 환율도 깨지며 고전했다. 하지만 시장이 연준에 대한 과도한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유로화도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잡기 위해 매파적인 행보를 이어가겠지만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00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연준의 매파적 성향을 가진 고위 관계자들도 시장의 과도한 불안감을 다독이는 데 주력했다.

    시장은 매파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7월에 75bp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데 주목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발언에서 7월에 75bp 금리 인상을 지지하고 있으나, 향후 입수되는 지표에 따라 더 큰 폭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월러 이사는 소매 판매나 주택 지표에서 수요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거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악화할 경우 더 큰 폭의 금리 인상으로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어제 시장이 약간 앞서갔을 수 있다"고 언급해 100bp 금리 인상 기대가 과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월러 이사는 "우리는 CPI 보고서에서 발생한 일에 반사적으로 대응해 성급하게 정책 결정을 내리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전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5bp 인상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번 회의 금리 인상 폭을 묻는 말에 75bp 금리 인상이 많은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고, 만약 들어오는 지표가 계속 부정적이라면 위원회가 더 많이 인상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의 금리 인상 속도가 적당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오르면서 시장은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해 왔다.

    연준은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포함해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다소 누그러졌다.

    6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0% 늘어난 6천806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깜짝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의 소매 판매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6월 소매판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0.9% 증가도 상회했다.

    일본 엔화도 추가 약세가 제한됐다. 캐리 수요가 주춤해지면서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2bp 이상 하락한 2.9410%에 호가되면서 캐리 수요를 억제했다.

    달러화는 조만간 강세 흐름을 재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0.9% 증가를 절반 이상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가장 둔화한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이 2분기에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봉쇄한 파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러시아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증폭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부족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유럽 가스 공급 중단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러시아 가스가 완전히 끊기는 시나리오에 대비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정비를 이유로 러시아-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 송유관 가동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서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끊기 시작했다"고 풀이했다.

    UBS 전략가인 로한 칸나는 "오늘의 가격 움직임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100bp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데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래서 주 초에 관측됐던 패닉에 따른 가격 책정이 일부 식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전날 발언을 지목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인 살만 아메드는 "수면 아래에서 상황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경제지표까지 뒷받침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전망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도 스태그플레이션을 상정한 데서 경기침체가 더 지배적인 상황으로 빠르게 입장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고 매우 강한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더 많은 긴축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두려움을 가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스트팩의 전략가인 숀 캘로우는 "미국 달러의 모멘텀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FOMC는 7월 회의와 그 이후에도 매파적 태도를 유지해 미국 달러화의 수익률에 대한 지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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