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달러의 독주 언제까지…ECB·BOJ 촉각
  • 일시 : 2022-07-18 07:15:28
  • [서환-주간] 달러의 독주 언제까지…ECB·BOJ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8~22일) 달러-원 환율은 달러의 초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데 따라 1,300원대에서도 상승 우위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달러를 기록적인 수준으로 밀어 올리고 있으며, 달러-원의 동반 상승 압력도 가시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에서 달러의 독주를 진정시킬 계기가 나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가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방침을 밝힌 점과 7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인 점 등은 달러-원의 상승 속도를 둔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끝 모를 '킹 달러'…ECB·BOJ 선택은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109선도 넘어서는 초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달러-원도 지난주 1,326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모든 여건이 달러 강세로 귀결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한풀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6월 미국 물가지표 발표 직후에는 7월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될 정도로 연준의 강경한 인플레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연준의 강경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점은 안전자산 선호 경로를 통해 달러에 강세 압력을 가한다.

    우크라 전쟁의 종료 등 극적인 변화가 아니라면 이런 구도가 바뀔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외환당국도 달러 강세와 궤를 같이하는 달러-원 상승은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스탠스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달러-원만 달러 강세 흐름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강달러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도 적지 않은 가운데, 오는 21일 통화정책회의에 나서는 ECB와 BOJ가 달러 강세 구도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지에 따라 달러-원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ECB와 BOJ도 달러의 강세 구도에 큰 변화를 주기 어렵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우선 ECB는 25bp 금리 인상을 이미 예고해 인상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 9월 빅스텝(50bp) 인상이 예고될 수 있지만, 이 역시 예견된 수순이다. ECB가 시장의 예상을 깨는 매파적 언급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되지만, 우크라 전쟁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긴축은 어려울 수 있다.

    ECB가 구체적인 역내 취약국 시장 안정화 방안을 내놓는다면 유로 강세를 지지할 수 있다는 기대는 제기된다.

    BOJ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천명한 만큼 엔화 초약세를 저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BOJ가 수익률 곡선 관리를 지속하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여건인 만큼 언젠가는 변화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BOJ가 한발 물러서는 깜짝 결정을 내린다면 엔화 강세로 달러-원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00bp 등 과격한 긴축에 대한 우려는 다소 경감된 점도 안도감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 반락한 점도 물가 정점 기대를 키울 수 있다.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 효과 기대…증시도 숨돌리기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흐름은 달러-원의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채·통안채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이자 및 양도차익 소득 비과세 방침을 밝혔다. 기재부는 이 조치가 국채 수요기반 확충은 물론 외국인 자금 유입을 촉진해 환율 안정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시에서도 올해 꾸준했던 유출 흐름이 7월 들어서는 다소 안정되는 양상이다. 7월 들어 지난주까지 외국인은 코스닥에서 약 4천억 원 매도했지만, 코스피에서는 5천억 원가량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 외국인 비중이 이미 큰 폭 낮아진 만큼 추가 유출 강도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유가 향배·러시아 가스관 재가동 여부도 주시

    이번 주는 국제유가 등 에너지 시장 이슈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 수 있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종료된 만큼 유가가 어떤 흐름을 보일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바이든 순방에도 추가 증산 여력이 없다는 등 다소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즉각적인 증산은 어렵다는 미국 측 분석도 보도됐다. 서부텍사스원유(WTI)도 바이든 순방 이후 배럴당 97달러 중반까지 다시 올랐다.

    다만 8월 산유국 회동에서 사우디가 증산할 것이란 기대도 상존한다. 증산 기대로 유가가 하향 안정화된다면 달러-원 상승 압력도 중화될 수 있다.

    러시아가 독일로 가스를 보내는 통로인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재가동할 것인지에도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유지·보수를 이유로 해당 가스관 가동을 10일간 중단한다고 발표해 충격을 줬다. 러시아가 재가동이 예정된 21일 이후에도 이를 가동하지 않으면, 유럽 에너지 위기가 한층 더 증폭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할 수 있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추 부총리는 오는 19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회담한다.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같은 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20일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연다.

    기재부는 20일 7월 최근경제동향을 발표하고, 21일 세법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22일 6월 생산자물가지수와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지표가 많지 않은 가운데 19일 6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와 22일 7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PMI 등이 이목을 끄는 지표다. 블랙아웃 기간으로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도 없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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