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20원도 준수?…독보적 强달러, 주요 통화 모두 절하
  • 일시 : 2022-07-18 09:16:18
  • 환율 1,320원도 준수?…독보적 强달러, 주요 통화 모두 절하

    원화 강세 요인 없어 추가 절하 우려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이규선 기자 = 달러-원이 13년여 만에 1,320원대에 올라서며 서울 외환시장의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글로벌 주요 통화와 비교하면 원화의 절하 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와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등 수급 여건이 달러 매수에 쏠렸고, 외환 당국도 적극적인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으면서 원화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통화별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원화는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2.17% 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유로화는 4.19%, 엔화는 2.79% 절하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상황이다.

    상반기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원자재통화도 크진 않지만, 약세를 나타냈다.

    뉴질랜드 달러화는 0.76%, 호주 달러화는 0.34% 약세를 보였고, 브라질 헤알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는 각각 3.88%, 4.69% 절하됐다.

    긴축 고삐를 당긴 캐나다에서도 달러 강세를 피할 수 없었다. 지난 14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00bp 깜짝 인상했지만, 캐나다 달러는 달러에 대해 1.52%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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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주요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외 인사들도 원화의 절하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300원을 상회하는 달러-원 환율을 두고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달러 강세로 인한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달러-원 환율이 1,300원을 넘었지만, 엔화와 유로화는 더 절하됐다"면서 "모든 화폐가 달러 대비 절하되는 것이 전 세계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지난 주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원화 절하 수준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마땅한 원화 강세 요인이 없는 만큼, 원화 절하 폭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의 외환 딜러는 "수치상으로는 원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수는 있으나 마땅한 원화 강세 요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절하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이창용 총재의 발언에 주목했다.

    이 딜러는 "이창용 총재가 원화 절하 폭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는데, 원화 추가 절하를 용인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며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그간 원화의 절하 폭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지난 4월 말, 달러-원 환율이 1,250원 선을 상향 돌파하는 상황에서도 원화의 절하 폭이 크지 않고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원화가 더 절하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외환 당국의 수장이 금통위에서 같은 입장을 재차 강조한 만큼 달러-원 고공행진에도 외환 당국이 개입할 명분도 마땅치 않은 모습이다.

    환시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1,350원까지 열어두는 모습이다. 예상치 못한 충격 상황에서는 1,370원까지도 갈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달러-원 환율이 1,310원을 넘어서면서 호가가 굉장히 얇아졌다"며 "지난 금요일엔 단숨에 1,320원까지 올랐는데 매수 주체가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네고가 많지 않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아 원화가 언제든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펀더멘털상 다 온 것 같은데 유독 외환시장만 불안한데 에너지 가격과 유동성이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sskang@yna.co.kr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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