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오르는데 외국인은 증시 순매수…환시 영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순매수하는 디커플링이 포착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1,300원대를 웃도는 환율 오름세에 마땅한 저항선이 보이진 않지만, 달러 매수 압력을 약화할 수급 요인이 등장하면서 레벨 상승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주식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번)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969억 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지난주(3천365억 원)에 이은 2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이는 올 2월 중순경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순매도가 우세한 상황이 지속됐다. 올해에만 외인은 코스피를 16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치솟는 환율과 외국인의 증시 매도세가 동반해 원화 자산 가치의 하방 압력을 가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독보적인 고강도 긴축 우려가 본격화한 이후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은 약 1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급등했다.

달러-원 환율이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 전환이 등장하면서 환율 움직임에도 반전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환율 급등을 야기한 역외 투자자 매수세와 커스터디성 매수 압력이 잦아들게 되면 롱 심리 쏠림 현상이 다소 완화할 수 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상징적인 고점이 사라졌다"라며 "글로벌 달러화 강세와 함께 움직이는데, 외국인이 증시를 순매수하는 등 7월부터 분위기가 확실히 좀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좀 꺾일 때 외국인 증시 자금이 같이 들어오면, 레벨이 가속해서 빠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 증시는 전 섹터가 부진하지만,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일주일 내내 오르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났다"라며 "뉴욕 반도체 주식에 저가매수가 많이 들어오는 등 과매도 국면이 심해 당분간 순매수세가 좀 유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긴축의 불확실성 여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국내 수출 부진 등으로 환율 하락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과거에도 중국의 성장률 충격은 달러-원 환율의 급등을 초래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중국의 2015년도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7.0%에 미치지 못 미치자, 달러-원은 2개월 만에 65원가량 급등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지금 시장은 연준의 7월 75bp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만, 다시 100bp 금리 인상이 제기된다면 롱 베팅이 나올 수 있다"라며 "당연히 긴축 강도가 올라가면 코스피에는 매도 압력이 강하게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B딜러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이후 우리나라 수출이 부활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과 관련한 중간재 수출 무역 덕분이었다"라며 "중국 GDP 충격이 우리나라 환율에도 충격이 상당히 컸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나 엔화 모두 달러 강세 정점 근처에 머물고 있다"며 "미국 주식도 올라가면서 분위기가 바뀌어야 하는데, 코스피에서 아직 순매수 규모가 1조 원씩 사면 모르겠는데, 아직은 2천억 3천억 원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올 2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0.9% 증가를 절반 이상 하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2.6% 감소했다.
ybn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