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추종해도 달러-원 하방경직 여전…中·伊 등 곳곳에 암초
  • 일시 : 2022-07-19 10:15:49
  • 달러 추종해도 달러-원 하방경직 여전…中·伊 등 곳곳에 암초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글로벌 강달러 기조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하락 안정화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우려는 진정됐지만, 글로벌 불안 요인이 여전히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잠재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 인덱스는 장중 109선을 돌파한 이후 전일에는 107.4선으로 내려왔다. 최근 일주일간 급등락을 소화하면서 강달러 흐름은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모습이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13년여 만에 연고점을 찍은 이후 반락했다. 하지만 전일 낙폭(-8.70원)은 직전 2거래일인 14일(+5.20원)과 15일(+14.00원) 상승 폭과 비교해 제한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가파른 강달러 무드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달러-원은 레벨의 하방경직성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수급상 결제 우위가 1,300원대 초반에서 지속하고 있지만, 글로벌 거시경제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긴축 이외에도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 등은 달러-원 하락에 발목을 잡는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된다.

    최근 중국에서는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좌초로 주택 공사가 중단된 피해자들이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거부하는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위기가 금융 부문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2013~2020년 사전 판매된 주택의 약 60%만 인도했으며, 해당 기간 미상환 주택담보대출은 26조 3천억 위안(약 5천150조 원)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시장에는 연준을 향한 경계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유럽 쪽 대외경제 환경에서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내려와도, 잠깐의 안도감을 반영해 저가 매수가 들어오는 듯한 되돌림 이상으로 의미를 두기 어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주 환율이 오른 것도 FOMC 경계감보다는 중국 내 모기지 상환 거부에 따른 우려가 생각보다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덧붙였다.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부동산 침체 우려가 달러-위안화 환율 하단을 제한하고 있다"며 "최근 며칠간 위안화 환율이 위쪽으로 민감한 모습을 보여 달러-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붕괴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상·하원 내각 신임안 표결을 앞두고 드라기 내각 지지를 위한 정당 간의 대타협에 도달하지 않으면, 조기 총선 수순으로 국정 공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다만 오는 26일~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소화한 이후에 달러-원 환율은 본격 하락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에너지 가격과 원자잿값 급등세가 진정된 만큼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강달러 분위기가 한층 더 누그러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일단 FOMC가 지나면, 투심은 많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며 "금리를 75bp 올리든 100bp 올리든 불확실성이 없어진 다음에 달러 약세가 시작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더 많이 쌓이게 되면 1,300원 아래로 하향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차대운]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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