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혼조세…ECB·BOJ·연준 행보에 시선고정
(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 가치가 혼조세를 보였다. 위험선호 심리가 돌아오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100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에 대한 우려가 빠른 속도로 잦아든 영향으로 풀이됐다. 유로화도 약진에 성공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에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등에도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38.228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38.063엔보다 0.165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2220달러에 움직여,전장 가격인 1.01448달러보다 0.00772달러(0.76%)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1.31엔을 기록, 전장 140.03엔보다 1.28엔(0.9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7.421보다 0.63% 하락한 106.745를 기록했다.

<유로 달러 환율이 장중 동향을 보여주는 틱차트:인포맥스 제공>
유로화가 한때 1.02692달러를 기록하는 등 2주일 만에 최고치까지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연준이 과도할 정도로 매파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빠른 속도로 희석되면서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100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유혹에서 벗어나 75bp의 빅스텝에 만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주 한때 0.099500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1대1의 환율로 거래되는 패리티(parity) 아래로 밀렸다. ECB가 연준보다는 지체된 통화긴축 정책을 실시할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ECB는 이번주에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기 침체 우려도 유로화 약세를 촉발했다. 러시아가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다. 러시아는 지난주부터 유지보수 작업을 이유로 독일행 '노르드스트림'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을 열흘간 중단했다. 러시아가 잠정 중단 일정 마감 시한으로 고지했던 오는 21일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가 가스공급 중단 기한을 늘릴 수도 있어서다. 러시아는 한 달여 전부터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드스트림 가스관의 수송용량 중 40%가량만 수송해왔다.
시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구성하는 주요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의 연정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ECB 총재 출신인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내홍으로 붕괴될 경우 유로화 약세를 촉발할 수도 있어서다. 최악의 경우 드라기 총리가 사임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됐다. 유로존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독일 분트채 10년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스프레드가 210bp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유로존의 단일 통화인 유로화에 대한 우려도 짙어졌다.
일본 엔화는 24년 만의 약세에서 반등한 뒤 다시 밀렸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캐리 수요가 재진입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국채 10년물은 이날 한때 전날 종가대비 3.8bp 이상 오른 3.0246%에 호가됐다. 달러- 엔 환율은 지난 주말 한때 139.385엔을 기록하며 지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엔화 약세를 반영했다. 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고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외환시장이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에 대한 기대치를 중심으로 계속 순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연준과 ECB의 통화 정책에 대한 전망에서 미묘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보고 있으며 이는 유로화에 호재라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드라기가 없는 이탈리아는 불안정한 요인이 될 것이며 최근 유로화 약세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SBC의 외환 리서치 헤드인 도미닉 버닝은 "이번 (유로화)반등은 단기적일 것으로 보이며 유로 매도 포지션에 더 나은 진입 수준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BA의 분석가인 캐롤 콩은 안전 피난처로서 달러화의 지위에 대해 말하면서 "위험 균형은 유로화 약세로 기울어진 반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최소저항의 경로는 글로벌 성장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고 진단했다.
유니제스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올리버 마시오트는 지금은 신중 모드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자산에 대해 노출이 거의 없으며 위험을 배분하기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케리 크레이그는 "당장은 '지표에 따른 그림'과 비슷하다"면서 " 채울 그림이 있지만 아직 모든 색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시장의 방향과 실업률 등 몇 가지 빠진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고 (빠진 부분은) 중앙은행들이 한발 물러서서 '지금이 인플레이션의 정점이며 우리는 매파적일 필요가 없다'라거나 '우리는 정말로 공격적일 것'이라고 말할지 여부다"고 강조했다.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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