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루피화 가치 역대 최저 하락…외환위기 먹구름 '스물스물'
  • 일시 : 2022-07-20 13:03:24
  • 인도 루피화 가치 역대 최저 하락…외환위기 먹구름 '스물스물'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인도 루피화 가치가 역대 최저로 하락했다. 경상수지 적자 폭도 확대하고 있어 외환위기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루피 환율은 79.79루피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루피 환율은 장중 한때 80.2353루피에 거래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루피 환율 상승은 루피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루피화 가치 하락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인도 경제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인도가 현재 금융환경에서 7.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는 원유와 식용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데 루피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급등과 인도의 보유외화 축소를 가져올 수 있다.

    인도 국영은행 바로다의 마단 사브나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걱정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인도의 보유외화는 이달 8일 기준 530억 달러가량 줄어든 5천800억 달러를 나타냈다. 인도중앙은행이 루피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달러 자산을 매각한 것도 외환보유고 축소의 이유 중 하나다.

    사브나비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보유 외환이 9개월 치 수입물자를 결제하기에 충분하다면서도 6개월분 아래로 떨어지면 걱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릴 때와 지금의 인도를 비교하는데 당시 인도는 6개월 치 수입물자를 결제할 수 있는 2천8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밖에 없었다. 루피화의 가치 하락도 두드러졌다.

    현재의 루피화 가치 하락은 유로 등 달러에 대해 가파르게 가치가 하락하는 몇몇 다른 통화들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최근 유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와 등가교환환율(패리티)을 나타내기도 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상황은 순탄치 않다.

    스리랑카의 경우 수입물자 결제 대금이 바닥나면서 경제위기를 맞이했다. 파키스탄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기 위해 연료보조금 삭감 등의 조치를 취했다. 파키스탄 루피의 가치는 올해 들어 3%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도 루피의 가치는 7% 하락했다.

    인도의 경상수지 적자 폭 확대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노무라의 추정에 따르면 2023년 3월 31일을 끝으로 하는 회계연도의 인도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3%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경상수지 적자 폭은 GDP 1.2% 수준이다.

    인도증권예탁기관(NSDL)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최근 9개월 동안 인도 증시에서 345억 달러에 상당하는 주식을 매각하고 빠져나갔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인도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최근 외국인의 인도채권 투자 규제와 인도회사의 외화차입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조치가 즉각적인 외자유입을 가져오지는 않겠지만 좀 더 공격적인 조치를 위한 무대를 마련했다고 저널은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인도의 자예시 메흐타 이사는 중앙은행이 "필요하면 우리가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지난주 RBI는 수입 결제에서 외화가 아닌 루피화를 사용하도록 하는 조치를 공지했다. RBI는 루피화를 특정 수준으로 가져가려는 것이 아니고 변동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조치라고 설명했다.

    루피화 가치 급락은 인도 수출기업들에도 가격 설정을 어렵게 만드는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했다.

    안타까운 점은 루피화 가치 하락이 당분간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루피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82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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