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환헤지는 일시적?…"10년은 환오픈 해야" 내부 권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 시행하는 100% 환오픈 전략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기금 전체로는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후 10년 정도는 현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나왔다.
2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환 변동이 기금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및 변동성에 주요 성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환 정책의 장기 영향을 검토한 결과 이처럼 결론내렸다.
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의 내부 성과평가 기관으로 이달 초 열린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같은 권고가 논의됐다.
국민연금은 해외자산에 투자할 때 전체 자산의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설정해 관리한다. 2015년부터는 해외주식과 해외대체자산, 2019년부터는 해외채권까지 0% 환헤지(100% 환오픈)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달러화에 대해서도 100% 환오픈을 유지하고 있다.
환 효과는 달러 수익률을 원화로 환산한 원화 환산 효과와 환헤지 파생상품 평가손익의 증감에 따른 환헤지 효과로 나뉜다.
연구원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간 기금의 환 전략 효과를 분석하니 단기적으로는 연간 최소 -14.21%, 최대 12.13% 수준의 수익률 효과가 나타났지만, 12년에 걸쳐 장기로 보면 환 효과는 모든 자산군에서 현격히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장기 기금 수익률을 이용해 환헤지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해외채권과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환 헤지로 유의미한 위험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면서도 "기금의 국내외 포트폴리오를 모두 포함해 분석하면 환 헤지에 따른 위험감소 효과나 수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그런 만큼 "분석 기간 해외 자산에 대해 완전 비헤지 정책(100% 환오픈)이 기금 전체로는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라며 "향후 2030년대 초까지로 예상되는 기금 성장기에는 현행 환헤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권고했다.
연구원이 현행 100% 환오픈 전략을 지지하는 근거는 세 가지 정도다.
우선 환오픈 정책이 수립된 2015년 말 대비 2012년 말 기준 기금의 해외 자산군 규모는 3배 이상 증가했고 앞으로도 증가 추세가 예상된다. 그런 만큼 기금의 환 헤지 정책은 달러-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현재 미국의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한미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큰데 그럴 경우 스와프 레이트가 다시 음(-)의 값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때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시행한다면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공산이 있다.
연구원은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 수준에선 환헤지에 따른 수익률 개선이나 위험 감소 효과 모두 없기 때문에 향후 기금의 국내외 자산군 간 상관관계나 거시경제 환경에 큰 변화가 없다면 현행 환 전략을 성급하게 바꾸지 않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달러-원 수익률과 해외채권, 해외주식, 해외 대체자산의 달러 기준 수익률 사이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에 대해 100% 환오픈한 상태에선 자연 헤지 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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