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연기금 캘퍼스, 2009년 이후 첫 손실…주식·채권 동시하락 '충격'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금융시장 혼란으로 미국 최대 연기금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이 21일 보도했다.
캘퍼스는 20일(현지시간) 전년도(2021년 7월~2022년 6월) 운영 실적 보고에서 -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의 손실이다.
캘퍼스는 글로벌 주식에서 13.1%의 손실을, 픽스드인컴 투자에서 14.5%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총자산은 1년 전 4천690억 달러에서 4천400억 달러로 감소했다.
니콜 무시코 캘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시장이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장기투자 원칙에 비춰볼 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 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 캘퍼스의 전통적인 분산투자 전략이 예상보다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해명이다.
연기금과 같은 장기투자자는 전통적으로 주식에 40%, 채권에 60% 비중으로 분산해 투자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채권으로 안정적인 금리 수입을 거두는 한편으로 금융위기와 같은 시장 혼란기가 발생했을 때 주가 하락을 국채가격 상승(금리 하락)으로 메울 수 있다는 인식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60 대 40' 운용 전략은 지난 100년간 연평균 5%의 수익률을 거둬왔다.
하지만 최근 이와 같은 밸런스 투자 전략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 세계채권종합지수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12%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국채에 한정했을 때 1865년 이후 최대 하락 속도다.
기관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S&P500 지수의 올해 하락률도 17%에 달한다.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월가에서 채권 운용의 헤지 기능과 관련해 논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헤지 기능에 회의적인 쪽은 물가 급등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으로 국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해 주식 손실을 보전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의 크리스천 뮬러-그리스먼 자산배분 전략 책임자는 과거의 플레이북이 통하지 않는다며 보다 적극적인 운용을 권하고 있다.
캘퍼스도 운용자산 다양화를 위해 사모투자를 확대하고, 운용 규모를 키우는 '레버리지'를 도입했다. 레버리지 비율은 자산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보수적인 운용이 기본인 공적연금이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 공적연금의 재정 상황은 대체로 어렵다. 캘퍼스의 경우 미래 급여에 필요한 금액의 약 72%밖에 적립되지 않았다. 전년도 82%보다 낮아진 수치다.
2021년까지 이어진 강세장으로도 금융위기 때의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신문은 '60 대 40' 운용전략이 부진하면 적립 부족 해소는 더욱 멀어진다며, 미국 국민이 노후 위기에 직면할 위험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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