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줏대감 신한銀 vs 청라 하나銀…인천시금고 쟁탈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약 14조원 규모의 인천시금고의 '금고지기' 자리를 두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사실상 '2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16년간 인천시금고를 맡아 온 만큼 관리능력에서 앞선 모습을 보이는 반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 본사를 옮기는 하나은행도 금고지기 자리를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천시청은 지난 19일 인천광역시 제1·2 금고 운영을 지정하기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현재 1·2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NH농협은행을 비롯해 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이 모두 참석했다.
입찰은 다음 달 1~5일이다. 이번 입찰에서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 1일부터 오는 2026년 말까지 4년간 금고를 맡게 된다.
특히 이번 금고 선정에서는 제1금고를 둘러싸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간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간 인천시금고는 약 16년간 신한은행이 수성했는데, 하나은행이 첫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고 평가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18점)·시민이용의 편의성(24점)·금고업무 관리능력(24점)·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 사업(7점)·기타사항 등 총 6개 항목이다.
둘 다 대형은행인 만큼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이나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등에서는 큰 변별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16년간 금고지기를 맡아 온 신한은행은 금고업무 관리능력 등의 항목에서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서울과 인천, 강원, 충북 등 전국에서 약 23개 지방자치단체의 시·도 금고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연간 약 47조원 규모의 서울시금고 제 1·2금고를 모두 따내는 데 성공했다. 4년 전 우리은행을 제치고 제1금고를 수성한 데 이어서다.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 사업 등에서도 그러하다.
해당 항목의 지표로 포함되는 인천신용보증재단 출연실적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2019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하나은행의 출연실적을 앞섰다.
지난 2018년 신한·하나은행은 각각 35억·25억원을 출연했다. 지난 2019년에는 각각 15억·29억원으로 순위가 바뀌었지만, 이듬해에는 30억·27억원으로 다시 신한은행의 출연금이 더 많아졌다. 작년 출연금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65억원으로 하나은행(15억원)의 출연금 규모를 크게 따돌렸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는 국내 최초의 민관 협력 클러스터로, 신한금융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105개사의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모집 등을 포함하면 총 160개 안팎의 기업을 지원하게 되는 것으로, 이렇게 되면 약 1천6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있다.
여기에 하나은행은 그룹 헤드쿼터 이전 등으로 인천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로 맞서고 있다.
하나금융은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청라 그룹헤드쿼터'를 짓고 있다.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완공한 데 이어 그룹 헤드쿼터까지 3단계에 걸친 하나드림타운 사업의 일환이다.
오는 2025년 말 그룹 헤드쿼터가 완공되면 하나금융지주와 은행, 금융투자,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등 6개 관계사가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 2월 착공식에는 신은호 인천광역시의회 의장과 김교흥·신동근 의원, 조택상 인천광역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지어진 통합데이터센터에는 약 1천800여명의 IT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통합데이터센터 내 하나금융티아이 임직원의 약 절반 가량은 인천지역으로 이주·거주하는 등 인천시 세수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하나은행 역시 지난 2007년 이후 대전시금고를 운영하는 한편 인천시에서도 서구 구금고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통합금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정안전부의 차세대 시스템 개발 사업에 공동 참여 중인 점도 장점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 서울시금고에 하나은행이 입찰하지 않은 것도 인천시금고에 사실상 '올인'하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지자체 금고 중 운용 규모가 큰 곳인 만큼 두 은행 모두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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